국내도서 요약 

트렌드 에듀 2016

저   자
이병훈교육연구소
출판사
다산에듀
출판일
2015년 11월
서   재







  • 교육은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 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한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교육학습 전문가 이병훈 소장이 이끄는 ‘이병훈교육연구소’의 『트렌드 에듀 2016』은 인성 교육부터 소프트웨어 교육까지, 공교육부터 사교육까지 2016년 대한민국 교육계의 뜨거운 이슈 13가지를 제시한다.



    트렌드 에듀 2016


    2015년 교육 트렌드 리뷰

    개천에서 난 용, 개천으로 돌아간다

    2015년 입시 정책은 매년 바뀌다 못해서 매일 바뀌는 수준이었다. 한국사 필수부터 영어 절대평가, 문‧이과 통합, 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까지 굵직한 뉴스가 한 해를 장식했다.


    학교 교육은 진로와 자유학기제 그리고 학생부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대학은 어떻게 해서든 좋은 학생을 선점하려고 애썼다. 전형료 수입의 달콤함에 취해 수천 가지 전형 방법을 설계하고 미세 조정을 남발했다. 정성평가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사교육 업계는 경기 불황 탓으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어떻게 해서든 먹거리를 찾아 학생, 학부모를 모시기에 바빴다. 도대체 사교육이 왜 이렇게 창궐하게 되었는지, 그게 누구의 책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공교육을 어떻게 발전시켜서 사교육이 매력을 잃게 만들지 그 답을 찾지 못한 게 문제다. 소득보다 과한 사교육비는 교육 빈곤층인, 에듀푸어(Edupoor)를 낳아 학부모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지금 초‧중‧고 자녀를 둔 세대는 하필이면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었을 때 집을 장만한 세대다. 이들은 지금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하우스푸어(Housepoor)가 된 데 이어 에듀푸어로 전락해 이중고, 삼중고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2015년은 사회 전반으로는 물론이고 사교육, 공교육을 막론하고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2015년 교육계 최대의 화두였던 인성교육에서부터 선 코리아-후 글로벌 시대에 이르기까지 총 10가지의 주요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 2015년 한 해 교육계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원숭이의 해, 2016년을 미리 내다보자.


    교육계 최대의 화두, 인성교육

    학교 폭력이 심각해지고 청소년 범죄가 많아지면서 일반인, 학부모, 교사 모두 인성교육이 시급하다는 데 크게 공감한 한 해였다. 정부도 더 이상 성적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인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7월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2015년, 초‧중‧고교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향교와 서원은 예절 교육과 인성교육의 장으로 거듭났다. 대입에서는 인성 면접이 새롭게 등장했다. 나눔, 협력, 배려, 갈등 관리 같은 덕목이 인재를 선발하는 새로운 평가의 기준이 되었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모두가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사실 인성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계가 학생들에게 어떤 인성교육을 하게 될지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대학 입시에 인성 점수를 반영하기로 했으나 이를 어떻게 계량화‧지식화해서 평가하느냐의 문제도 남아 있다.


    하지만 2015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공부만 잘하는 이기적 엘리트가 아니라, 인성도 올바른 균형 잡힌 리더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2016년, 인성교육진흥법이 학생들에게 도덕성과 사회성을 심어 주고 지(知)‧정(正)‧의(義)의 미덕을 길러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소프트웨어를 알아야 성공하는 시대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일들이 이제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바야흐로 아이폰(Iphone)이라는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인터넷이 기반이 되어 사물과 사물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시대로 인해 우리는 2015년 기존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 IT기술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의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인해 IT기술 개발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제는 이공계에 가야 취직이라도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올 한 해, 소프트웨어 교육의 핵심인 코딩(coding)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8년까지 모든 초‧중‧고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정규 과정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향후 소프트웨어 교육이 어떻게 자리 잡아 나갈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선(先) 공부-후(後) 진로에서 선 진로-후 공부로

    과거에는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꿈도 생기고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진로 적성에 대해서 고민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안정된 직업을 갖는 데 혈안이 되었다. 이를 위해 학업 경쟁에 뛰어들었고 누구나 선호하는 직업을 갖게 되면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이 사회의 주역으로 살아갈 미래는 더 이상 이러한 삶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자신의 진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그 목표를 향해 공부해야 빛을 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선 공부-후 진로에서 선 진로-후 공부로 바뀐 것이다.


    내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2015년 한 해, 학교에서는 진로 컨설팅을 마련하고 캠프,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자유학기제로 발전해 가고 있다.


    교육열도 양극화, 사교육도 양극화

    우후죽순처럼 사교육을 늘리려 하기보다는 내 아이에게 맞는 소수의 분야를 선택해 사교육을 시키려는 경우가 늘었다. 또는 사교육 없이 키우려는 시도도 많이 생겨났다. 엄마표에 대한 지지도 늘었고 아이의 행복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늘었다. 한편으로는 본인의 한 번뿐인 인생을 자녀에게 저당 잡히고 싶지 않다는 열망에서 소위 말하는 불량맘도 생겨났다.


    그런가 하면 여전히 아이에게 고액의 사교육을 시키고 학습 매니저가 되어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관리하는 매니저형 엄마들도 늘었다. 아이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며 아이의 학업 성취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한 성과를 기반으로 교육 대리모가 되거나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는 경우도 늘었다.


    2015년, 교육열도 양극화, 사교육도 양극화되어 가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졌다.



    2016년 교육 트렌드 전망

    스티브 잡스처럼, 코딩교육

    지금 세계는 코딩 열풍

    현재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강의는 뭘까? 바로 컴퓨터공학 개론 수업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수요는 이공계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붐이다. 또 미국 고등학교 선이수제 과목(AP) 중 컴퓨터공학 과목을 수강한 학생이 에스파냐어를 제외한 제2외국어를 선택한 학생보다 많다고 한다. 이제는 외국어보다는 코딩을 배우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더 높인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한 캠페인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코딩을 배우는 것이 여러분의 미래는 물론 조국의 미래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게임을 사는 데 그치지 말고 직접 만들어 보세요. 앱을 내려받지만 말고 직접 만드는 데 참여해 보세요.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합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유튜브를 통해 코딩교육 캠페인 영상을 찍었다.


    "1주일에 한 시간 코딩을 하자"는 아워 오브 코드(Hour of Code) 캠페인에는 벌써 참가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드닷오알지(www.code.org)에서는 코딩 방법을 무료로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무료 강의 사이트인 칸아카데미(www.khanacademy.org)의 강의를 적극 활용하는 학교도 있다.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Scratch)를 가르친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듯 각종 명령어 조각을 선택하면 간단하게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정이다.


    영국은 2014년 초‧중 교육과정에 코딩교육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고 학생들이 프로그래밍 언어 한두 개를 꼭 배우도록 전국적으로 권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논리 체계와 구사 단계에서 창의적 사고를 자극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언어를 배우는 것 이상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영국에서는 더욱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교과목 문제 해결 능력도 좋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교육 시스템 면에서 모범적인 국가로 유명한 핀란드 역시 아주 어린 나이부터 코딩교육을 시작할 정도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적극적이다. 현재는 기업이 무료로 코딩교육을 운영하고 있지만 2016년부터 정규 교육 과정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렇듯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한 발 먼저 코딩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딩 능력이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역량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딩으로 대학 가기

    서울의 과학중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의 사례를 보자. 이 학생은 전교에서도 내로라하는 성적을 자랑한다. 학교에서는 당연히 서울대학교에 보내려고 하지만 정작 학생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이 학생은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평소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다양한 어플을 개발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 어플을 다운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컴퓨터 학원에 간다. 5월에 있을 정보올림피아드 지역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7월에 있을 전국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다. 이 학생은 "정보올림피아드(Korea Olympiad in Informatics, KOI)를 준비할 때가 가장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4년간 전액 장학금에 졸업 후 일정 기간 장교로 군 생활을 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지방 의대 대신 이곳에 지원하는 학생도 생겨나고 있다.


    2016학년도에는 수시에서 20명, 정시에서 10명을 선발한다. 수시는 과학 인재 전형으로만 선발하는데 학업 능력 못지않게 실무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 따라서 이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적은 물론이고 코딩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분야와 관련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국내 IT영재들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진 한국정보올림피아드를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전국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학생은 대략 5만 5,000명 정도이고 대학은 매년 1만 명 이상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재 발굴에 대한 정부의 관심으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전국에 소프트웨어 특성화 대학을 지정하여 국가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고려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카이스트, 국민대, 숭실대, 아주대의 6개 대학이 지정되었고 앞으로 점점 늘려 갈 계획이다.


    시사점 우리 아이도 코딩교육 시켜 볼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제 코딩은 영어와 함께 새로운 미래의 언어가 될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딩을 모르면 문맹이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코딩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기대가 과열된 측면도 있다. 학교 수업 양이 턱없이 부족해 학생들이 진정한 프로그래밍 능력을 키우기 힘들다. 제대로 된 강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부족해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 콘텐츠 개발, 교수법 연구 등도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면 많이 못 미친다. 여러 가지로 아직 소프트웨어 교육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를 발전시켜 나가느냐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미래 사회에 발맞춰 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국가와 기업, 학교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이 동참해 소프트웨어 코딩교육의 저변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플립 러닝, 거꾸로 시킨 교육이 성공한다

    창의적 인재는 강의식 수업을 싫어해

    과거에는 한 명의 교사가 다수의 학생들에게 평균 수준에 맞추어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이른바 공장식 대량 교육이 효율적이라고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지식 습득에서 나아가 응용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요구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따른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를 낳았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을 손쉽게 다루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장비에 친숙하다. 디지털을 마치 모국어처럼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디지털 네이티브는 교육과 관련된 학습 내용, 학습 시기, 학습 장소, 학습 방법에 있어서도 선택권을 갖기 원한다. 이에 교육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강의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개인 학습에서 협력 학습으로, 일괄 교육에서 맞춤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학생의 성장을 촉진시키고자 하는 교육자들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그중 현재 가장 핫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 모델로서 테크놀로지를 통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야심찬 뒤집기인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강의는 집에서, 숙제는 학교에서

    플립 러닝이라는 용어와 학습 방식은 2007년 미국 콜로라도 주 시골 학교의 화학 교사인 존 버그먼과 에런 샘스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미국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과와 과제에 확대 적용되었고,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플립 러닝은 말 그대로 기존의 수업 과정과 활동 내용을 뒤집는(flipped) 형태의 학습 유형이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를 동영상 또는 읽기 자료로 만들어 학생들이 가정에서 미리 학습해 오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이미 습득한 내용을 적용해 보는 활동들, 예를 들어 토의와 토론, 문제 해결, 프로젝트 수행 등을 진행하도록 한다. 즉 교실에서 이루어지던 전통적인 교사 주도적 강의가 가정 학습으로 이동하고, 가정에서 이루어지던 숙제가 교실로 이동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 방식에서 학습자는 보다 큰 책임감과 주도성을 갖게 되고, 교사들은 교실의 모습을 능동적으로 변화시켜서 개별적 맞춤 학습의 안내자가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과도 흡사하다.


    대학에 가기 전 플립 러닝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

    교육부가 2015년부터 강제로 대학 입학 정원을 줄여 나가는 구조 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예상 대입 정원과 고교 졸업생 수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렇듯 현재 한국의 대학들은 구조 조정과 창의 인재 양성 및 교육비 절감이라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그리하여 시대적 요구에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교육 모델 자체를 바꾸려 한다. 대학은 그 혁신적 대안으로 플립 러닝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다.


    대학교에서 플립 러닝을 활성화하기 위한 자양분은 올해 대거 마련되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에 참여할 10개 대학을 선정하여 20여 개의 강좌를 엄선해 하반기에 시범 적용했으며 2018년까지 500개 이상의 강좌를 구축할 계획이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대학가에 플립 러닝 방식의 수업이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소위 이름값 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면 마땅히 플립 러닝에 대한 기본적인 숙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학 진학 후 플립 러닝으로 학점을 관리하게 될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립 러닝은 한국에서 이미 몇 해 전부터 시도되어 왔고 현재 교육계의 매력적인 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교육 패러다임 전체를 뒤바꾸기보다는 기존의 교육 방식을 보완하는 의미 있는 대안에 가깝다. 플립 러닝이 한국의 교육 현장에 넓고 깊게 침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플립 러닝이 보편화되려면?

    아무리 좋은 형태의 수업일지라도 학생이 적극적이지 않거나 배움에 뜻이 없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특히 플립 러닝의 경우 학생이 배움의 첫 단계에서부터 주체가 되기 때문에 학생 역량에 따라 학습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이 지식을 습득해 가는 모든 과정에서 교사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학교의 경우 학급 학생 수를 현저히 줄이지 않으면 플립 러닝을 실행하기에 한계가 있다.


    수업 방식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현재의 평가 방식으로 학생의 학습 수준 및 성과 여부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단순한 지필 평가 및 수행 평가 방식으로는 학생이 학습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으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학생의 성취를 측정하기 위한 평가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플립 러닝에는 교사와 교과서, 노트에 의존하는 대신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에듀테크(EduTech)가 활성화된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 매체를 낯설어하고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학습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 기기와 같은 테크놀로지를 자주 접해 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격차가 학습 효율의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더욱이 이 방식이 확산되려면 전국 학교에 테크놀로지가 보편화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플립 러닝 수업에서 교사는 교실에서 강의를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수업 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적‧재정적‧기술적 지원 역시 필수적이다.


    나아가 현직 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충분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구할 자료원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수업을 듣게 하려면 동영상 강의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매번 교사가 직접 동영상을 제작할 수밖에 없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자료원을 대량 확보하고 있는 미국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이에 플립 러닝이 한국의 교실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동 강의 자료 개발이 시급하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우리나라에서의 플립 러닝은 개별 교수자 수준에서 실험하는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공교육에서 플립 러닝이 더욱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강남은 지금 국어 열풍

    한층 강화된 학교의 국어 및 독서 교육

    학교 안팎으로 국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독서와 논술 교육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나고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을 서울대에 보내기로 유명한 자사고다. 하나고에서는 국어 교육 강화 차원에서 독서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독서인증제는 모든 학생들이 1년에 24권 이상, 졸업 때까지 72권 이상의 책을 읽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1학년 때는 한 달에 두 권씩 독서일기를 쓰게 되어 있고 이것은 국어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하나고는 대학교와 같은 수강 신청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2학년부터는 수강 선택 여부에 따라 국어 과목을 듣지 않는 학생들도 독서를 실천하도록 되어 있다.


    독서인증제를 통해 하나고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독해력과 이해력이 높아졌고 또 책 읽는 습관도 기르게 되었다. 평소에는 교과 공부 때문에 책을 많이 읽지 못해도 방학 때나 여유 시간이 있을 때 틈틈이 책을 읽는다. 독서인증제 덕분에 책을 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달라진 독서 논술 교육

    사교육으로 들끓는 강남도 올 한 해 경기 불황 탓으로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분야가 있다. 바로 논술 교육이다. 대입에서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일찌감치 독서와 논술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서 논술 교육에 있어 예전과 다소 달라진 점이 있다. 요즘 강남맘이나 독서 논술 지도 강사들은 권장도서를 오히려 권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뢰도가 높은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의 경우 일반 학생들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종교, 철학, 사상 관련 고전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는커녕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가 낮아지고 거부감마저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하고자 요즘은 권장도서를 강요하지 않고 대신 학생이 독서에 관심을 갖도록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학생이 원하는 책을 스스로 고르도록 하고 있다.


    대치동 학부모인 A씨(50세)는 한 교육 관련 카페에 아들의 특목고 합격 비법을 올려 주목을 받았는데 그 비법 중 하나가 독서 이력 관리였다. 아들이 7세부터 중3까지 매일 하루 한 권 이상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대출 기록을 특목고 입시 준비 서류에 첨부해 결국 원하는 고등학교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는 독서 이력의 중요성에 눈뜬 부모들은 전문적으로 독서 이력을 관리해 주는 교육기관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이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이하 한우리)이다.


    강남의 한 종합학원에서 최근에 독서 논술 강좌를 추가로 개설했다. 학생 개개인에게 맞춰 독서 이력을 관리해 주는 커리큘럼이다. 이 학원은 진로와 연계된 도서를 추천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시켜 준다.


    이처럼 최근 독서 논술 교육기관에는 초‧중등 자녀를 둔 부모들의 수강 신청이 늘고 있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부모가 독서 코치가 되어 실천하는 맞춤형 DIY 국어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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