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요약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무얼 배울까?

저   자
유정원 (지은이)
출판사
서사원
출판일
2022년 12월
서   재







  • 단순히 학업 성취도 문제가 아니라 평생의 자존감을 결정하는 초등교육! 그런데 아이는 무엇을 배우나요? 대부분의 부모님들을 아마도 잘 모를 것입니다. 12년 차 현역 교사가 초등 교육과정에 관한 부모님의 모든 궁금증을 모아서, 초등 공부 사용설명서를 제공해드립니다.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무얼 배울까?


    초등 공부 로드맵, 왜 필요할까요?

    입시 로드맵보다 중요한 교육과정 로드맵

    “오늘 학교에서 뭐했어?”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부모님은 이렇게 묻곤 합니다. 무엇을 공부했는지, 급식은 잘 먹었는지, 친구와는 잘 놀았는지 등 궁금한 것이 많지요.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보통 어떤가요?


    “그냥 공부했어. 잘 먹었어. 잘 놀았어. 재밌었어.”


    자세한 대화가 오가기보다는 짧은 소감을 주고받는 데서 그치진 않나요? 우리 아이들은 6년 동안 초등학교에 다니며 다양한 것을 배우지만, 정작 부모님은 매 학년 매 학기에 무엇을 배우는지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무지해서도, 아이에게 관심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부모님이 학교로부터 받는 여러 가지 안내를 떠올려봅시다. 알림장, 주간학습계획, 교과서와 노트……. 교과서를 보면 한 학기 또는 1년의 교육과정을 짐작할 수 있지만, 차분히 살펴볼 여유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 주간의 학습 내용이 담긴 주간학습계획을 안내하지 않는 학교도 있습니다. 다음 날의 시간표와 알림장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에게는 매우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학기 초에는 가정통신문이나 공지사항이 얼마나 많이, 자주 쏟아지는지요.


    학교에서는 매해 또는 새 학기마다 ‘교육과정설명회’‘라는 것을 합니다. 여기에서는 각 반의 담임선생님을 소개하고, 학교의 교육방침과 체험 학습을 비롯한 각종 행사 일정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곳에서 우리 아이의 1년간 학습 내용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받아본 적이 있나요? 학급에서 1년의 교육과정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시간 문제로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우리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 잘 모르는 상태로 학교와 학원을 보내도 되는 걸까요? 모든 내용을 자세히 알 필요는 없지만 1학년 1학기에, 또 4학년 2학기에 무엇을 배우는지 대략 알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이는 부모님에게 끊임없이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합니다. “요즘 학교에서 삼국시대에 대해 배우지? 엄마가 예전에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갔었는데….” 이런 말만으로도 아이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굉장히 기뻐합니다. 이는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학교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학습은 아이의 자존감과도 연결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공부에 자신이 없고, 수업 시간에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학습 부담은 중고생들뿐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저학년도 예외가 아닙니다. 공부를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도 또래 관계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아이들은 ‘친구들은 나랑 다르게 어쩜 이렇게 술술 잘하지?’라는 생각에 위축되기도 합니다. 


    미래는 현재의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지금 아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파악한다면 아이들의 인생 여정에서 지름길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공부 실력은 집을 짓기 위해 벽돌을 하나둘 쌓아 올리듯 꾸준히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와 공부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초등학교 졸업 시점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초등 국어 로드맵 평생 공부의 기초를 닦아라

    초등 입학 전에 한글을 떼야 할까요?

    5~7세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한글을 배운다고는 하지만 정말 하나도 모르고 가도 괜찮은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입학을 앞두고 걱정과 불안이 높아집니다.


    1학년생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아이들은 이미 입학 전에 한글을 배워서 옵니다. ‘한글을 뗐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불완전하므로 ‘배워서 왔다’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교육과정에서는 갓 입학해 1학년 1학기를 보내는 아이들이 한글을 모른다고 전제합니다. 따라서 교과서에서도 처음부터 한글을 읽고 쓰는 활동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교과서만으로 돌아가지는 않지요. 한글을 전혀 모른 채 입학하면 종종 당황스러운 일이 생깁니다.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는 한글을 익히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기역, 니은, 디귿’부터 시작하므로 이미 한글을 잘 사용하는 아이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수업 현장에서 “이거 다 아는데 왜 해요?” “한글 언제 끝나나요?”라고 질문하며 지겨워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몇 분 만에 해결할 과제를 수십 분간 공부해야 하니 학교에 대한 첫인상이 ‘지겨움, 따분함’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 입학 전에 한글을 가르칠지 여부에 대한 대답은 아이의 성향이나 마음가짐, 학습을 받아들이는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국어인데 꼭 따로 공부해야 하나요?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많은 학부모들이 수학과 영어 학원의 문을 두드립니다. 이 두 과목은 학교 수업과는 별개로 더 공부해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반면 국어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독서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사용해온 모국어이므로 굳이 따로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잘 못 느끼기도 하고요.


    하지만 학창 시절 치렀던 국어 시험을 떠올려봅시다. 어떤 문제가 출제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도 정답을 몰라 헤맸던 경험은 또렷할 것입니다. 분명 다 읽을 수 있는 글인데, 도통 무슨 뜻인지를 몰라 답을 고르지 못하겠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글을 익히면 교과서의 글은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내용을 100퍼센트 이해하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틀리는 걸까요?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의도를 잘못 파악해 엉뚱한 답을 고르는 것입니다. 또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글의 내용은 대강 파악하고 있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것입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글도 이렇다면 처음 마주하는 글은 어떨까요? 올바르게 읽고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초등학교 때는 국어 시험 점수가 썩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이 되면 어떨까요? 최근 대학수학능력 시험 국어 영역의 문제를 보신 적이 있나요? 이미 수능을 치른 많은 사람이 이를 보고 세 번 놀랍니다. ‘언어 영역이 아니라 국어 영역이라고?’에서 한 번, ‘국어 듣기 평가가 없다고?’에서 두 번 ‘글이 왜 이렇게 어려워?’에서 세 번. 대학 입시에서 영어가 절대 평가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의 난이도 또는 중요성은 올라갔습니다. 입시의 구조상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난이도 조절은 불가피합니다. 입시에 중점을 두고 아이의 공부에 신경 쓰는 부모님에게 국어는 어릴 때부터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과목입니다.


    입시 때문만은 아닙니다. 국어는 다른 학습의 밑바탕이 되는 ‘도구 교과’로서의 성격이 있으므로 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다른 교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교과서에서 텍스트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집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욱 그렇죠. 글을 읽고 내용을 잘 파악해야 사회나 과학 같은 다른 과목들도 잘 공부할 수 있습니다. 흔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인 수학도 그렇습니다. 연산은 할 수 있으나 정작 문제의 뜻을 파악하지 못해 틀린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독서입니다. 심심풀이로 하는 독서도 괜찮지만, 책에 몰입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는 국어 문제지를 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아이에게 문제집을 무조건 몇 장씩 풀라고 닦달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초등 수학 로드맵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기

    초등 입학 전부터 수학 공부를 시켜야 하나요?

    초등학교 1학년 수학에서는 ‘하나, 둘, 셋’처럼 한 자릿수의 숫자를 세는 것부터 배웁니다. 즉, 숫자를 모르고 입학해도 1부터 배우도록 교육과정이 편성되는 것이지요. 물론 간단한 숫자 세기 정도는 익히고 입학하는 아이가 많아 숫자를 모르면 다소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뒤처지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친구들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면 입학 전에 미리 연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이 좋겠지요.



    아이가 원하고 잘 따라온다면 간단한 연산 연습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때도 너무 공부식으로 접근하기보다 ‘사과 하나와 사과 2개를 더하면 3개’와 같은 방법으로 대화하면서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덧셈이나 뺄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 감각’과 ‘양감’을 기르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더 크고 작은지, 사과 3개와 5개 사이에는 어떤 숫자가 존재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지요.


    선행학습, 꼭 필요할까요?</P> 부모님이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불안감’입니다. 똑같이 4학년인 옆집 아이가 6학년 문제집을 들고 다닐 때 엄마가 느끼는 불안감은 욕심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 아이만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4학년 아이가 5, 6학년 과정을 배워나가면 잘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때로는 남들보다 앞서간다는 우월감이 생기기도 하지요. 이런 생각들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합니다. 자녀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맹목적인 선행은 아이에게 독이 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들의 ‘의욕’입니다. 초등학교 수학 시간에는‘24 곱하기 3’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한 시간 동안 공부합니다. 그림도 그려보고, 수 모형도 조작해보고, 세로식으로도 연습해보는 등 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탐구합니다. 이미 계산 방법을 배워 답을 구할 수 있는 아이는 이 과정을 무의미하게 느낍니다. ‘난 이미 답을 아는데 왜 똑같은 것을 계속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반대로 학교에서 처음 그 과정을 공부하는 아이들은 의욕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며 공부합니다. 답을 발견해내는 과정에서 교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기도 합니다. 계속 의사소통하고 탐구하면서 아이의 실력 또한 성장합니다. 선행학습한 모든 아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난 이미 배워서 다 알아’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수업 시간이 따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아이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배움을 탐구하는 의미를 놓칠 수 있습니다.



    초등 영어 로드맵

    불안은 날리고 재미는 살리고

    영어 학습,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흔히 영어 학습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언어 학습이 어려워지므로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원어민처럼 정확한 발음으로 유창하게 의사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걱정 때문에 유아기 때부터 엄마표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 유치원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어 학습에 결정적 시기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할까요?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말을 시작하기까지는 보통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번 말문이 트이면 주변의 언어를 흡수해 말하기 능력이 급속도로 발달합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고요. 영어가 모국어인 환경이라면 영어 학습도 이와 비슷하게 진행되겠지만, 한국에서 영어는 ‘제2의 언어’입니다. 즉, 우리가 모국어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레 말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제2의 언어로써 영어를 학습할 때 결정적 시기란 주로 ‘악센트’와 관련이 있습니다. 《외국어 학습 교수의 원리》라는 책에서 언어학자인 월시와 딜러는 “발음은 조기에 성숙하고 적응력이 적은 대신 경회로에 의존하므로, 유년기를 넘어서면 외국인의 악센트를 극복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나 ‘발음’은 영어 학습의 전부가 아닙니다. 영어는 전 세계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면서 제각기 다른 악센트를 갖게 되었습니다. 악센트는 발음을 결정짓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이며, 발음 또한 원활한 왹국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영역 중 일부입니다. 즉, 아이를 어릴 때부터 영어에 노출시키며 영어 학습에 열을 올려도 늦게 시작한 아이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이점은 ‘악센트’ 정도라는 것입니다.


    월시와 딜러는 “제2 언어의 다른 면들은 다른 시기에 가장 잘 습득된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미 관계와 같은 상급 언어 기능은 나중에 성숙해지는 신경 회로에 좀 더 많이 의존하며, 대학생들은 주어진 시간에 초등학생들이 습득할 수 있는 문법과 어휘 수의 여러 배를 배울 수 있다”라고 한 것이지요. 언어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인 ‘원활한 의사소통과 의미 교류’를 위해서는 인지적 사고 능력이 충분히 발달한 사춘기 이후에 학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어를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사실들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먼저 모국어를 충분히 익히면서 사고 과정을 발달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지요.


    물론 아이가 영어 공부를 좋아하고 어린 나이부터 잘 따라간다면 영어를 일찍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일찍 영어를 배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두뇌 계발에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더 중요한 것은 모국어 정착과 사고 기능의 발달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우리말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고, 적절한 사고 과정을 거칠 수 있는지 늘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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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