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도서요약

유럽 각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기묘한 도시기담을 통해, 공포스러운 전설과 그 이면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탐구합니다. 30여 년간 유럽을 돌며 수집한 이야기들은 단순한 전설을 넘어, 정치적 음모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그 자체로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성곽과 고딕 양식의 건물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기묘한 이야기들의 무대가 되었다.

이곳에서 전해지는 도시기담은 단순한 전설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각기 다른 시대와 배경 속에서 특별한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다.

이야기들은 대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세대를 거듭할수록 각색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생생해지고, 심지어는 그 진위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매혹시키기도 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종횡무진하며 도시기담을 발굴하고 기록한 두 저널리스트 역시 이런 이야기들의 매력에 빠져든 이들이다.

이들은 30여 년간 유럽 33개국을 돌며, 전설로만 여겨졌던 이야기들을 추적하고, 그 배후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탐구했다.

그들이 수집한 이야기 중 하나는 헝가리에서 시작된 무서운 노래 〈글루미 선데이〉에 관한 것이다.

이 노래는 헝가리에서만 157명, 전 세계적으로 수백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전해진다.

그 배경에는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와 곡에 담긴 특별한 주파수가 자살을 유도했다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노래의 작곡가 셰레시 레죄 역시 이 곡으로 인해 불행을 겪었다.

"수많은 사람에게 불행을 가져온 이 곡은 작곡가 셰레시 레죄의 신변에도 불행을 몰고 왔다.

〈글루미 선데이〉가 히트하자 세간의 집중 조명을 받은 그는 영감을 주어 이 곡을 세상에 내놓게 만든 연인에게 연락했다.

불우한 무명 작곡가 시절과 달리 유명 작곡가가 되었으니 옛 연인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연인은 음독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유서에 “글루미… 선데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절망과 어둠을 반영하고 있다.

또 다른 기묘한 이야기는 〈우는 소년〉이라는 그림과 관련된 것이다.

이 그림은 세계 여러 곳에서 화재를 일으켰다는 저주받은 그림으로 유명하다.

화재 현장에서는 모든 것이 불타버렸지만, 유독 이 그림만은 멀쩡하게 남아있었다고 한다.

“10월 24일, 사우스요크셔주 헤링소프에 있는 케빈 가버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벽에 걸려 있던 그림 중 〈우는 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그림은 깡그리 불에 탔다.”

이런 기묘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이 그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고, 그림 자체가 공포의 상징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불길한 운명을 암시하며, 예술과 저주, 그리고 인간의 심리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특히, 에르제베트 백작 부인에 관한 이야기는 더욱 복잡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650명의 처녀를 제물로 바친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잔혹한 살인마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그녀가 단순한 살인귀가 아닌, 정치적 희생양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피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게 된 에르제베트는 젊은 아가씨를 지하실에 감금하고 산 채로 피를 짜냈다.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고, 손톱을 뽑고, 손가락을 자르고, 천장에 거꾸로 매단 다음 칼로 난자해 아래에 놓아둔 통에 피를 채우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작업했다."

그러나 에르제베트가 실제로 이러한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저자들은 그녀의 만행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그녀가 당시 권력자들의 음모에 의해 희생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이야기는 공포와 정치적 음모가 결합된 사례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사실이 왜곡되고 전해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루트비히 2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미스터리는 근대 유럽 정치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그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정치적 음모의 결과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저자들은 루트비히 2세의 죽음에 관한 여러 가지 이론을 제시하며, 그의 죽음이 당시 정치적 상황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를 탐구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역사를 단순한 기록 이상의 것으로 보게 만들며,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자극한다.

이외에도 도플갱어 현상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도플갱어를 목격한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한다는 속설이 있다.

링컨 대통령이 관 안에 누워 있는 자신을 본 후 암살당한 이야기는 그 대표적인 예다.

"어느 날 아침 링컨은 사람들이 흐느껴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침실 안에 관이 놓여 있고 사람들이 그 주위를 둘러싼 채 슬프게 울고 있었다.

누가 죽었기에 그리 슬프게 우느냐고 물었더니 그중 한 사람이 ‘대통령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단순히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예견할 수 있다는 인간의 불안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기담들은 단순히 공포를 유발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그 속에는 당시 사람들의 믿음과 두려움, 그리고 사회적 현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기담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과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단서들이다.

결국, 이들 기담은 우리가 단순히 알고 있는 역사와는 다른,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과 인간의 복잡한 감정들을 탐구하게 만든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공포를 넘어,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복잡한 역사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이다.

이 기묘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갔던 시대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다.

유럽의 기묘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흥미로운 전설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인간이 가진 두려움과 욕망, 그리고 사회적 현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결국, 이 기담들은 우리에게 역사를 단순히 기록된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 핵심 메시지

이 책은 유럽의 다양한 도시기담을 통해 단순한 공포를 넘어, 역사적 진실과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각 이야기들은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밝혀내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 추천

유럽의 역사와 전설에 관심이 있거나, 미스터리와 공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또한,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