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요약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저   자
야오야오 (지은이), 김진아 (옮긴이)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년 02월
서   재







  • 당장 뚜렷한 걱정거리가 없는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뭘 해도 즐겁지가 않고 어디에 있어도 편하지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비슷한 심리적 고통 속에 지낸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통을 주는 마음속 깊은 곳의 비밀, 심리학으로 풀어드립니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예측할 수 없는 심리의 고수_잠재의식

    ‘잠재의식의 등장’이라 쓰고 ‘실수’라고 읽는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종종 방심하는 사이에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예컨대 말실수를 하거나 오타를 쓰기도 하고, 글을 잘못 읽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기도 한다. 대개 이런 실수를 하면 조금 부끄럽기는 해도 따로 언급하지 않고 재시도한다. 아니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변명한다.


    좀 피곤하거나 불편했기 때문이다.

    너무 흥분해서 상황 파악을 못했기 때문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딴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익숙한 일을 할 때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별 실수 없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가령 산책을 하는 사람은 방향을 잃어버릴까 봐 걱정하며 걷지 않아도 기분 좋게 목적지에 도착한다. 연습을 많이 한 피아니스트는 머릿속으로 악보를 생각하지 않아도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이며 정확하게 건반을 두드려 환상적인 연주를 해낸다. 그러므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서 딴 생각을 하다가 실수를 한다는 말은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꼭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모든 주의력을 다 끌어모아 집중하다가 오히려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 흥분해서’라고 하지만 흥분한 마음을 더욱 집중하는 데 쏟아부으면 원하던 목적을 이루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피곤하거나 흥분되거나 딴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종종 실수를 한다.


    그러니 위의 세 가지 변명은 그야말로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세상에 우연한 일은 없으며, 단지 우연한 일을 가장한 일만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모든 일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말실수를 하거나 지각을 하거나 물건을 깨뜨리는 등의 작은 실수 역시 각각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실수를 부르는 결정적 단서와 그 다양성은 모두 ‘잠재의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이가 ‘Frank’라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Fag’라고 잘못 말했다. ‘Fag’라는 단어는 ‘게이’를 나쁘게 부르는 말이다. 이것은 그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동성애에 대한 경멸감이 자신도 모르게 드러난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는 또 있다. 어떤 해부학 교수는 비강의 구조에 대한 강연을 끝낸 후 청중들에게 자신의 강의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청중들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반신반의했어요. 대도시에 와서 강연을 하고는 있지만, 비강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손가락을 꼽을 정도… 아니, 몇 손가락을 꼽을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비강의 구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라는 말이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하나의 사안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그 일들은 너무나 노열적이며….”


    그거 정작 하고 싶었던 말들은 ‘그 일들은 너무나 노골적이고 비열하며’였지만, 실수로 ‘노열적’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이다.


    잠재의식, 네가 없으면 우리는 어떡해

    다른 듯 닮은 의식과 잠재의식의 환상적인 팀워크

    *잠재의식은 복합 시스템이고 의식은 단일 시스템이다

    이 차이점은 대뇌의 일부가 손상된 환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대뇌의 각 영역은 잠재의식 각각의 기능을 대표한다. 그래서 대뇌의 어떤 부분이 손상되면 기억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학습 능력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수 있다. 또한 중풍 때문에 언어 능력은 손상되어도 다른 능력에는 영향이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잠재의식은 ‘병렬 회로’에 비유할 수 있으며, 어떤 하나의 회로가 망가져도 다른 회로의 정상적인 운행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의식’은 어떨까? 의식은 일종의 지각으로 ‘관찰자’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의 새로운 헤어스타일, 내가 그린 그림에 대한 친구의 평가, 컴퓨터에서 나오는 음악 등을 보고 듣는 것 등이다. 이와 같은 외부 사물의 존재를 관찰하고 그것을 자신에게 설명해 준다. 또한 동시에 의식은 ‘지휘자’이기도 하다. 외재적 사물을 관찰하고 느낄 뿐만 아니라, 피드백 상황에 맞춰 몸과 마음을 주동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래서 다중인격처럼 의식을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독립적인 체계로 나눌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절대 다수의 상황에서 의식은 단일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의식은 ‘직렬 회로’에 비유할 수 있다.


    *잠재의식은 ‘곧바로 해결’하고, 의식은 ‘사후 다시 처리’한다

    사람은 잠재의식과 같은 일종의 ‘위험 탐지기’를 가지고 있어서, 의식이 알아차리기 전에 정보를 예측할 수 있다. 만약 주어진 정보가 위협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곧바로 두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존재란 없다. 잠재의식도 마찬가지여서, 분석 속도가 빠른 만큼 착오가 생기기 쉽다. 그럴 때 일을 ‘신중하게’ 처리해 주는 시스템이 ‘의식’이다. 의식은 비록 잠재의식보다 느리지만 꼼꼼하게 주변 상황을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분석 속도가 빨라서 생기는 잠재의식의 착오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어두운 길을 가다가 난데없이 길 중간에 놓인 가늘고 기다란 갈색 물체를 발견했다면,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앗! 뱀이다!’일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일단 가던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을 한다. 하지만 조금 더 다가가서 살펴본 후에 그것이 그냥 부러진 나뭇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그제야 안심하고 계속해서 길을 간다.


    처음 가느다랗고 긴 물체를 뱀으로 보고 초보적인 판단을 한 것은 ‘잠재의식’이다. 그런 뒤 자세히 분석해 그저 나뭇가지에 불과하다는 걸 아는 것은 ‘의식’이다. 이처럼 의식과 잠재의식의 환상적인 협력은 우리를 안전하게 보살펴 준다.



    여러 해 나를 따라 다니는 어두운 그림자_우울증

    세상 가장 깊은 절망, 눈물 없는 우울증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 상태: 깊은 우울감

    우울감은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다’와는 다르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대답은 대개 이렇다.


    ‘아! 그거 몹시 기분이 나쁜 것이죠.‘


    사실 그렇지 않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다. 하지만 한바탕 울거나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안 좋았던 기분이 자연스럽게 누그러진다. 그러면 마치 큰 병이 나은 듯 홀가분해진다. 그러나 우울증을 겪고 난 후에는 ’재난에서 요행히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말에 비유할 만큼 여전히 주위 모든 것은 엉망진창이고, 위험했던 일이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가슴은 두근거린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이러한 우울감은 일종의 불행한 감정이다. 가벼운 우울증 환자는 울기도 하지만, 심각한 우울증 환자는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믿지 않으며 철저한 무력함과 절망감을 느낀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다: 자살 사고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하지만 우울증이 악화되면 집중력이 떨어져 무엇이든 쉽게 결정하지 못하며, 머리가 둔해져서 내다 버려도 될 만큼 닳았다고 느낀다.


    사실 그들의 말처럼 차라리 죽으면 덜 끔찍할지도 모른다. 심각한 우울증 때문에 날마다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이 어쩌면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상황은 그야말로 무서운 일이다. 깊은 물속에 뛰어들면 좋고 나쁘다고 말할 것도 없이 그것로 끝이지만, 바로 한 발짝 옆에 항상 위험한 곳이 있다고 느끼면서 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공포에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다.


    정교한 무기로 우울증이라는 ‘요괴’를 처단하다

    천하무적의 ‘인지-행동’ 전술

    우울함이라는 요괴가 인류의 멸종을 야기하는, 아니 더 나아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전멸시킬지 모르는 새로운 질병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겁낼 건 없다. 우리에게는 이 ‘요괴’를 처단할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인지-행동’ 전술이다. 이 ‘인지-행동’ 전술은 인지주의와 행동주의가 서로 결합한 산물이다. 이 ‘전술’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우리에게 고장 난 ‘중앙처리장치’를 고치거나 ‘습관성 무력증’을 깨뜨릴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1단계: 현재 상태를 기록하라

    1단계, 중앙처리장치를 수리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그곳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부터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우울증 환자에게는 어느 정도 난도가 있는 일이다. 그들의 수많은 생각은 의식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어서 부정적인 사유 방식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무엇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글로 써보는 것이다. 평소 일상생활의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도 이와 똑같이 하면 효과적이다. 가령 자신에게 언짢은 일이 생기면 곧바로 펜을 들어 그것에 관해 써두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것을 단서로 삼아 마음이 불편했던 원인을 제대로 알아내서 문제를 해결한다.


    2단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라

    이렇게 중앙처리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했다면, 2단계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 문제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항상 보게 되는 ‘고장’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전체 아니면 하나: “오늘 일은 모두 실패했어. 다 망친 날이야.”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생각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자신을 철저한 실패자라고 여긴다.


    -지나친 일반화: “오늘 이렇게 실패로 끝나다니, 이 일은 앞으로 절대로 못할 거야.”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것처럼 단 한 번의 부정적인 사건을 영구적인 실패 유형이라고 못 박는 것이다.


    -심리 투과: “오늘 업무도 망치니까 일상도 엉망이네. 뭐 하나 되는 일이 없는 하루구나.”

    하나의 사소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붙잡고 늘어져서 현실의 모든 견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 격이다.


    -꼬리표 붙이기: “이런 일도 못 하다니, 나는 정말 바보야. 루저라고.”

    일 자체를 따지지 않고 사람만 두고 평가한다. 만약 자신이 잘못을 하면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먼저 자신에게 꼬리표를 붙인다. 또 누군가의 실수로 자신에게 성가신 일이 생기면 속으로 상대방ㅇ르 굉장히 미워한다. 하지만 천 명의 적을 무찌르면서 팔백 명을 잃는다는 말이 있듯이, 무슨 이유에서든 사람을 지나치게 미워하면 그 분노의 화가 자신에게 화상을 입힐 수 있다.


    3단계: 중앙처리장치를 수리하라

    마지막 3단계는 ‘중앙처리장치’의 고장을 수리하는 일이다. 이때 심리치료사는 환자들에게 일련의 문제를 제기하며 그들이 보는 시각을 바꾸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심리치료사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장이 정말로 당신에게 화가 났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다른 이유는 전혀 없을까요? 만약 진짜로 당신에게 화가 났다면 당신은 어떻습니까?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환자는 이런 질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가령 ‘사장은 어쩌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회사 경영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만약 나에게 진짜로 화를 냈다면,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내 업무 때문일 수 있다. 그렇다면 서둘러 업무를 조정하거나 바꾸면 된다.’, ‘정말로 나를 해고하면 또 어쩌겠는가? 새옹지마라고, 이 세상에 내가 일할 곳이 여기밖에 없겠는가!’


    여기까지가 인지하는 전술이다.


    이제는 행동 전술을 살펴보겠다. ‘인지-행동’ 요법의 ‘행동’ 부분은 강화 이론을 이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항상 ‘상대방이 화를 낼까 봐 내가 필요한 것을 부탁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남에게 간단한 요구도 하지 못하게 된다. 제아무리 합리적인 요구라고 해도 말이다.


    그럴 경우 심리치료사는 환자에게 합리적인 요구 행위를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시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 주어 환자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행동을 바꾸게 만든다. 이와 같은 ‘인지-행동’ 요법을 실시하면 통상적으로 우울증 환자의 60~70%는 효과적으로 병세가 호전된다.


    잠을 잘 수 없는 극강의 고통_수면 장애

    ‘반드시 자야 한다’는 수면 강박의 두려움

    각자에게는 수면 달리기를 하는 ‘수면 소년’이 있다. 하지만 이 소년이 제자리에만 있고 달릴 준비조차 하지 않는다면 수면의 신호총이 고장 난 것이 아닌가 점검해 봐야 한다. 수면의 신호총이 고장 나면 수면 소년이 아예 출발하지 못해서 불면증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실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 장애로, 거의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겪는 질환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불면증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절대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도 이미 불면증으로 인한 졸음 때문에 사망 사고, 가정 파괴, 경제적 손실 등 참담한 대가를 치루고 있다. 역사적으로 피해가 컸던 재난 중 일부도 수면 장애로 벌어진 일이었다. 예컨대 1986년에 있었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몇몇 기술자들이 잠이 부족하고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하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불면증 자체는 잠이 부족하다는 것이지, 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잠을 전혀 자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이 40시간 정도를 자지 않는다면, 우리 몸은 몇 초 혹은 그보다 좀 더 긴 시간 동안 ‘마이크로 수면(깨어있을 때의 순간적인 잠)’ 상태에 빠진다.


    ‘잠’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기

    그렇다면 수면의 ‘신호총’은 왜 고장 나는 것일까? 심리적 압박감, 환경, 약물 등의 요인을 제외하고, 일부 불면증 환자들은 체온 조절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증세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잠이 들면 약간의 한기를 느끼는데, 알다시피 그것은 잠이 들면서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체온이 도통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아서 한밤중까지 피로를 느낀다. 마치 어두운 밤의 횃불처럼 체온이 ‘수면 신호총’을 불태워 버리는 것이다.


    불면증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점은 바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악순환 때문이다. 누워 있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때부터 ‘잠을 자야 한다’라는 강박이 생기며 초조해진다. 그렇게 초조해질수록 더욱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워질수록 더욱 초조해져서 결국 점점 더 잠들기 어려워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만약 전날 잠을 자는 데 실패했다면, 오늘 밤에는 반드시 잠을 자야겠다는 압박감이 더 커진다. 압박감이 크면 잠자기에 성공할 방법은 더욱 요원하다. 그렇게 매일 밤 최전방에 죽으러 가는 심정으로 침대에 누우면 시일이 지날수록 불면증과 수면 환경(침대와 침실)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반사가 형성된다.


    ‘침실을 보기만 해도 잠이 달아나고 침대에 누우면 더 말똥말똥해진다.’


    그래서 불면증 환자들 중에는 여행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잠을 청하면 오히려 더 잘 자는 경우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대개의 사람들은 낯선 환경과 ‘익숙하지 않은 침대에 적응하느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렇다고 스타트라인에서부터 실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우리는 수면 ‘신호총’부터 수리해야 한다. ‘신호총’을 수리하는 방법에는 ‘자극-조절’ 요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불면증과 수면 환경 사이에 형성된 악성 조건반사를 없애는 것으로, 아래의 몇 가지 지시사항을 따르면 된다.


    -출발해야 할 때 출발하자: 졸리면 무조건 자야 한다!

    -출발한 뒤에는 무조건 달리자: 침대 위해서는 오직 잠과 사랑, 이 두가지만 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침대에 누워서 책이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음식을 먹거나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달리고 싶지 않을 때는 출발선을 떠나자: 정신이 맑고 또렷할 때는 침실에서 머무르지 말자. 침대에 누워 15~20분이 지나도 전혀 잠이 오지 않으면 얼른 침실에서 나오고, 다시 졸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되돌아가면 된다.

    -파이널 라인에 들 때는 알람시계를 이용하자: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시도 때도 없이 출발선에 서 있지 말자: 낮에는 웬만해서는 자지 말자!

    -얼마나 달려야 할지 생각하지 말자: “나는 무조건 8시간은 자야 돼.”라는 식의 잠에 대한 ‘완벽한’ 기대를 버리자. 또한 ‘5시간밖에 못 잔다면 정상적으로 생각하거나 일할 수 없을 거야.’처럼 부족한 잠이 초래하는 결과를 더 과장해서 생각하지 말자.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