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요약 

노기자의 창업 트렌드

저   자
노승욱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일
2016년 07월
서   재







  • 사실 창업 책… 많다. 정말 많다. 서점에 가보면 도대체 뭘 읽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많은 창업·자영업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창업 성공기에서부터 인테리어, 입지, 마케팅 전략, 한창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까지 여러 가지 정보들을 담았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에 의지해 쓰인 경우가 많다. 예비 창업자들은 최신 트렌드에 맞는 유망 아이템을 알고 싶어 하는데도 손님 대응법이나 가맹계약서 잘 쓰는 법 같은 원론적인 얘기에만 치우쳤다. 창업 컨설턴트가 만나본 일부 점주 사례를 마치 창업의 교과서인 것처럼 소개하기도 했다.



    노기자의 창업 트렌드


    뜨고 지는 업종? 다점포율에 물어봐!

    점주가 만족하는 브랜드를 찾아라 ...다점포율로 보는 창업 트렌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때 고려할 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창업 자금과 업종, 입지 등도 중요하지만 어느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것인가도 심히 고민된다.


    문제는 어느 브랜드가 잘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비상장사여서 주가처럼 기업 가치를 비교할 만한 지표가 없다. 그렇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하는 정보공개서 상의 매출이나 가맹점당 평균 매출, 폐점률 등을 참고하자니 허점이 너무 많다. 정보공개서는 직전 연도 정보가 이듬해 7~월에나 발표된다. 즉 2016년 6~7월까지는 2014년 말 기준 자료만 확인 가능한 것이다. 빠르면 6개월만에도 트렌드가 바뀌는 시장임을 감안하면 시의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가맹점수도 점주 만족도를 그대로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 개 점포만 경영하는 일반 점주는 대개 생계형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장사가 잘 안 돼도 생계를 위해 근근이 버티며 한계 점포 또는 좀비 점포로 유지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모르는 예비창업자들은 가맹점수가 줄지 않으면 그저 장사가 예전만큼 잘되나 보다라고 오해할 수 있다. 중장기적인 트렌드는 반영한다 해도 당장 최근의 변화를 반영하기에는 시차가 있다는 얘기다.


    창업시장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지표는 없을까. 주요 브랜드의 기존 점주들은 과연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이런 고민 끝에 내가 고안한 게 다(多)점포율 이다. 70여 개 주요 프랜차이즈의 다점포율을 보면 점주 만족도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다점포율, 점주 만족도 보여주는 지표

    다점포율이란 프랜차이즈 전체 가맹점 중 점주 한 명이 두 개 이상 점포를 거느리는 경우를 수치화 한 것이다. 한 개 점포를 해보고 꽤나 만족스러우니 같은 브랜드의 점포를 추가 출점했을 터, 따라서 다점포율이 높을수록 해당 브랜드에 대한 점주들의 만족도나 신뢰도가 높다고 볼 만하다.


    다점포율은 전체 가맹점수 대비 다점포수(점주가 복수 점포를 거느린 경우의 총합) 비율로 계산했다. 가령 전체 가맹점이 100개인 프랜차이즈에서 A점주가 두 개점, B점주가 세 개점, 나머지 점주 95명이 각 한 개점씩 운영중이라면 이 프랜차이즈의 다점포율은 5/100=5%가 된다.


    또한 기본적으로 명의자가 같은 점포를 기준으로 했다. 부부, 자녀 등 가족이나 친구, 후배 등 지인이 운영하는 점포까지 포함하면 다점포율은 훨씬 높아진다. 일례로 네네치킨의 경우 다점포율이 2%에 불과하다(2015년 말 기준). 1,192개 가맹점 중 명의자가 같은 다점포 사례가 24개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이 운영하는 점포를 포함하면 14.2%(다점포수 169개)로 껑충 뛴다. 친구, 선배나 후배, 직원 등 지인 추천으로 개설한 점포까지 포함하면 27%(다점포수 322개)에 달한다. 가족이나 지인이 점포를 추가 출점한 것은 기존 점주가 브랜드에 만족해 추천한 것일 테니 사실상 다점포 운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족과 지인 점포를 구분하지 못하는 프랜차이즈가 적잖아 데이터 확보가 어려웠다. 다점포율이 실제로는 훨씬 더 높을 수 있지만 공정한 비교를 위해 가장 보수적인 기준으로 다점포율을 산출한 것이다.


    일반 점주가 생계형 점주라면 다점포 점주는 사업가형 점주에 가깝다. 일반 점주보다 자본력과 정보력, 본사와의 협상력 등이 월등히 높고 시장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다점포 점주는 사업 전망에 따라 언제든 점포를 늘리거나 줄이며 시장 트렌드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다점포율이 프랜차이즈 시장의 트렌드를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가 커지고 다점포를 거느리는 점주들도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같은 브랜드 점포를 두 개, 심지어 열 개 이상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들이 적잖다. 트렌드에 맞는 알짜 브랜드이기에 점포를 여럿 늘려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일 테다. 특히 요즘은 소비자들이 검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호하고, 점포가 여럿이더라도 풀오토(Full-auto)로 운영할 수 있게 시스템이 발달했다. 전문가들이 갈수록 다점포 점주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배경이다.


    물론 다점포율도 약점은 있다. 점주 만족도와는 별개로 업종 특성이나 본사 출점 전략에 따라 다점포 출점이 제한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대표적인 경우다. 더본코리아는 "2호점 개설에 대해 엄격히 평가,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가 극히 미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굽네치킨도 "창업 초기에는 다점포가 많았지만 요즘은 일부러 안 내주는 추세다. 두 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면 집중력이 흩어져 매출이 떨어지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다점포율이 낮다고 무조건 수익성이나 점주 만족도가 낮다고 보긴 어렵다.


    다점포율이 높다고 마냥 좋게 보는 것도 위험하다. 성장기를 거치며 다점포율이 급증했지만 이제는 포화 상태인 업종일 가능성도 있다.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풀오토 운영이 쉽고 시장 트렌드에도 부합해 지난 수년간 다점포율이 급증했다. 신규 점주도 점포를 열고 기존 점주도 점포를 늘리니 시장이 포화되기 마련. 점포당 수익성이 예전 같지 못할 테니 환상은 버리자. 다만 다점포율 변화를 보고 시장 트렌드 변동을 읽어내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최초 20개 업종 70개 브랜드 다점포율 조사

    2015년 1월 총 16개 업종 49개 브랜드의 다점포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업종 내 매출 순위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다점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점포율과 점주 만족도가 어느 정도 비례 관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2015년 다점포율 조사가 국내 최초 시도여서 점주 만족도가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었다. 그래서 2016년 초 20여개 업종 70여 개 브랜드의 다점포율을 재조사했다. 1년 새 다점포율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업종 및 브랜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2016년에 점주들로부터 앙코르를 가장 많이 받은 프랜차이즈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편의점, 간편식(도시락), 치킨, 패스트푸드, 생활용품 업종의 다점포율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홈퍼니싱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피자, 커피, (중저가)디저트, 떡볶이, 베이커리(빵) 업종은 다점포율이 하락하거나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1인 가구 증가 덕에 편의점 5사 다 웃어

    지난 1년간 다점포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업종은 단연 편의점이다. 편의점 5사(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모두 1~6.1%포인트 늘었다. 다점포뿐 아니다. 전체 가맹점수도 5사 모두 증가했다. 편의점이 1인 가구 증가의 가장 큰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점주는 물론 신규 점주도 편의점 창업에 적극 뛰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특기할 점은 CU의 직영점수 변화다. 위드미를 제외한 편의점 4사 직영점수는 100개 안팎으로 2015년과 거의 비슷했다. 반면 CU만 직영점수가 1년 만에 10분의 1토막 났다. 2015년 436개에서 2016년 42개로 줄어든 것. 이유가 뭘까. 지난 2013년 편의점 폐업 비용으로 진통을 겪었던 사연이 숨어 있다.


    "2013년 말 편의점 폐업 비용 이슈가 불거졌을 때 CU는 점주가 폐업을 원하는 기존 가맹점 중 가능성 있는 점포를 직영점으로 대거 전환, 직영점이 크게 늘었다. 이후 점포 매출이 안정되다 2015년 직영점 상당수를 다시 가맹점으로 돌렸다. 폐업 이슈에 적극 대응해 2년 만에 주요 점포를 정상화시킨 것이다." CU 관계자의 설명이다.


    편의점 다점포율이 높다고 지금 창업하면 무조건 잘된다는 건 아니다. 다점포율이 높을수록 시장 포화 가능성도 높아진다. 편의점 창업에 대한 자세한 팁은 이후 더욱 자세히 다뤄본다.


    간편식 업종도 다점포율이 급상승했다. 본죽(9.1%→13%), 본도시락(7.7%→10.3%), 한솥도시락(7.5%→8.4%), 김가네김밥(5.6%→7.5%) 등이 재미를 봤다.


    2016년 기준으로 출범한 지 14년 된 본죽은 죽 전문점 1등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여기에 빠르고 간편한 제조법으로 운영 시스템을 자동화해 복수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 다점포수가 크게 늘었다. 또 김가네는 매장 두 개 중 한 개가 10년 이상 된 매장일 정도로 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 가맹점주의 평균 운영 기간도 9년이 넘는다. 수익성이 검증된 데다 신메뉴 출시와 서비스 교육이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점이 다점포율 상승 비결로 꼽힌다.


    배달음식의 대명사이자 한국인의 영원한 간식인 치킨 업종도 웃었다. BBQ, 페리카나, BHC, 처갓집양념치킨, 또래오래 등 대부분의 치킨 브랜드가 다점포율을 늘렸다. 1인 가구 증가는 물론 배달앱 활성화로 치킨 주문이 늘어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에 따르면, 2015년 배달앱을 통한 치킨 주문건수는 각각 48%, 2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초 대비 연말 기준).


    물론 치킨집 창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1인 가구와 배달 시장 활성화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브랜드 치킨집도 적잖다. 모 브랜드는 서울 시내의 경우 하루 60~80마리 정도 닭을 튀기다가 최근 100마리 넘게 튀기는 점포가 늘었다고 말한다. 단 밤늦은 영업시간과 끊임없이 밀려드는 주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점주들도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무 강도가 너무 세면 장사가 잘돼도 자칫 건강을 해치고 지속하기 힘들 수 있으니 잘 가려서 판단할 일이다.


    생활용품도 다점포율이 올랐다. 다이소와 양키캔들이 2015년 6.3%, 16.3%에서 2016년 14%, 31% 로 두 배씩 급증했다. 전 업종을 통틀어 신장률이 가장 높다. 다이소와 양키캔들의 인기는 최근 불황에 따른 알뜰 소비와 집꾸미기 및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을 각각 대변한다. 이석원 다이소 가맹기획부장은 "다이소는 경기를 덜 타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잘 버틴다. 홈데코 시장의 최근 성장도 도움이 됐다. 덕분에 가맹점 매출이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렇다 할 경쟁 브랜드가 없다는 게 강점이다. 점주 본인이 매장 운영만 잘하면 되기 때문에 다이소에 만족하고 점포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키캔들은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4년도 안 됐는데 벌써 다점포율이 30%를 넘겼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 향기 시장이 급성장한 덕을 톡톡히 봤다. 김희철 양키캔들 마케팅팀장은 "향초는 재구매율이 70~80%에 이를 만큼 소비자 반응이 좋다.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을 앞두고는 향초나 디퓨저(막대형 방향제)를 선물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념일 특수를 노리고 점포를 앞당겨 늘리는 점주들도 적잖다"며 "특히 젊은 주부들 사이에 향기 레이어링(여러 향기를 조합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향초가 신혼부부 집들이 필수 선물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기우는 해, 피자/커피/디저트

    지난 1년간 다점포율이 하락한 업종은 피자, 디저트, 커피전문점 등이다.


    피자 시장은 크게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헛을 중심으로 한 빅3 브랜드와 피자스쿨, 피자에땅 등 동네 피자로 불리는 중저가 시장으로 나뉜다. 하지만 2015년에는 빅3 중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이 부진하면서 피자 업종의 위축을 불러왔다. 미스터피자의 경우 가맹점과 다점포수가 2015년 421개, 169개(다점포율 40.1%)에서 2016년 410개, 131개(다점포율 32%)로 줄면서 다점포율이 8.1%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국내 사업권 매각설로 내홍을 겪고 있는 피자헛은 아예 다점포율 공개를 거부했다.


    커피와 디저트 음료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엔제리너스(2015년 29.8%→2016년 18.8%), 탐앤탐스(17.4%→11.2%), 망고식스(5.6%→0%), 스무디킹(15.4%→8.7%) 등 주요 브랜드들의 다점포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카페베네는 2016년 다점포율을 밝히지 않았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아메리카노가 3,000~4,000원대인 대형 커피전문점이 위축되고, 1,000~2,000원내 중저가커피전문점이 약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망고식스는 2015년 열 개이던 다점포수가 0이 되었다. 스무디킹도 가맹점은 1년간 네 개 늘었지만 다점포수는 반대로 네 개 줄었다. 최근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한때 디저트 음료 시장을 주름 잡았던 브랜드들도 벌써 구식이 돼버린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에 대해 스무디킹 관계자는 "2015년 가맹점을 집중 관리해 가맹점을 늘릴 수 있었다."면서도 "다점포수가 줄어든 건 점주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커리는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의 다점포율은 2015년 6.9%, 9%에서 2016년 6.8%, 8%로 각각 0.1%포인트, 1%포인트씩 줄었다. 다점포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체 가맹점수와 다점포수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상 유지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2013년 제과점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영향이 컸다. 다점포수가 늘려면 계약 기간 만료 등으로 자연 폐점하는 만큼 한쪽에서 신규 출점이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이게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적합업종 지정 후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는 신규 점포를 직전연도 점포수의 2%까지만 늘릴 수 있게 됐다. 그것도 기존 중소 제과점으로부터 500미터 이내에는 출점하지 못해 추가 출점이 매우 제한적이다. 다점포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유지된 것만 해도 선방한 셈"이라도 토로했다.


    이렇듯 대형 브랜드에 걸린 족쇄가 중소 브랜드에는 기회였다 중소 베이커리 브레댄코는 다점포율이 2015년 24%에서 2016년 26.9%로 상승했다. 조민수 브레댄코 이사는 "특수 상권 위주로 입점하는 전략이 먹혔다. 브레댄코는 56개 매장 중 22개가 지하철역 안에 있다. 다점포 점주 매장도 대부분 역내"라며 "지하철은 유동인구가 많아 투자 대비 효율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른 프랜차이즈

    최근 1년간 새롭게 각광받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몇 가지 더 알아보자. 대표적인 예가 토즈 스터디센터(프리미엄 독서실)과 고봉민 김밥, 바푸리, 바르다 김선생 등 프리미엄 김밥 체인점, 그리고 야놀자 모텔이다.


    토즈 스터디 센터는 2011년 목동에 가맹 1호점을 낸 이후 2015년부터 점포수를 급격히 늘렸다. 신규 오픈한 가맹점수가 2013년 15개, 2014년 37개, 2015년 57개로 점점 늘고 있으며 2016년은 1분기에만 30개 이상 신규 출점이 확정, 2015년 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가맹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폐점한 가맹점은 0개이며 다점포율도 24.4%로 높은 편이다. 신규 점주와 기존 점주 모두 토즈 스터디센터에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들이다. 토즈 관계자는 "최근 전문화된 학습 공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짐에 따라 토즈 스터디센터 창업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칸막이 형태가 일반적이던 기존 독서실 대신 학습 유형에 따라 최적화된 다섯 가지 공간과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 게 인기 비결"이라고 자랑했다.


    프리미엄 김밥도 2015년 점포를 크게 늘렸다. 2014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른 먹거리를 내세운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단 다점포율은 10%가 채 안됐다. 바푸리는 6.8%, 바르다 김선생은 3.6%를 기록했다. 바르다 김선생은 2016년 들어 점주와 내부 갈등을 표출했다. 이 부분은 파트 4에서 다시 다루기로 한다. 고봉민 김밥은 다점포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야놀자 모텔은 국내 최초로 모텔 프랜차이즈를 시도했다. 기존 모텔이 음침한 러브호텔 이미지였다면 야놀자는 밝고 즐거운 숙박업소를 지향한다. 최근 80호점까지 늘렸고, 2015년에만 23개가 늘었다. 야놀자 모텔은 부지와 건물을 동시에 매입하고 리모델링도 해야 돼 창업비용이 50억 원 안팎에 달한다. 다점포 점주가 있기는 할까 싶지만 놀라지 마시라. 야놀자 모텔의 다점포율은 20%에 달한다. 야놀자 모텔의 사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최소 100억 원 이상 투자했다는 얘기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 모텔은 국내 최초로 모텔 품질을 관리하는 수퍼바이저 제도를 도입했다"며 "매출 대비 수익률이 일반 요식업 프랜차이즈보다 2.5배 이상 높아 신규 가맹은 물론 복수 가맹률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어서 와, 창업은 처음이지?

    먹고 마시는 장사는 그만 경험을 팔아라! ...블루오션 비외식 창업

    창업을 준비하는 당신, 어떤 업종을 생각하고 있는가? 짐작컨대 외식 분야로 알아보고 있지 않을는지. 국내 창업시장의 약 70%는 외식 분야에 쏠려 있다. 굳이 통계를 안 들춰봐도 누구나 실감할 수 있을 듯하다. 거리에 나가보면 한 집 건너 음식점이고 한 집 건너 치킨집이니 말이다. 치킨, 커피전문점, 피자, 패스트푸드, 디저트 등도 다 먹고 마시는 것들이다.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은 진입장벽이 낮아 창업이 쉬운 편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프랜차이즈 본사가 재료도 다 납품해주고 조리법도 가르쳐 주니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다 보니 그만큼 망하기도 많이 망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의문들, 남들 다 하는 거 따라 해서 과연 승산이 있을까. 너무 포화 상태여서 장사가 안 되지 않을까. 내가 과연 음식 맛으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모두 현실적이고 필요한 고민들이다.


    공급이 많아도 수요가 또 그만큼 뒷받침되면 너도나도 먹고는 살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외식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외식비 지출이 2000년대 중반 30만 원 정도였는데 10년이 지난 2015년에도 계속 30만 원 선에서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1인당 GDP가 1만 8,000달러에서 2만 7,000달러로 50%가량 증가한 데 비춰보면 사실상 외식비 지출이 줄어든 셈이다. 국민들이 예전처럼 나가서 사 먹는 데 돈을 잘 안 쓴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다음과 같다.


    >>불황으로 가벼워진 주머니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전 상황에서 외식비는 지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항목이다. 가구 소득이 줄거나 재정 상황이 악화됐을 때 가장 먼저 줄일 소비 지출 항목은 무엇인가 를 묻는 설문에 외식비는 언제나 50% 이상 압도적인 지지율로 수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구 형태 변화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5년 20%에서 2015년 27%로 10년 동안 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4인 가구 비중은 1995년 50%에서 2005년 27%, 2015년에는 20%정도로 급감했다. 이제 한국에서 일반적인 가구 형태는 4인가구가 아닌 1~2인 가구다. 주말에 온 가족이 외식을 하며 도란도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건 드라마에서나 볼 만한 얘기가 됐다.


    가구 형태 축소는 외식 기피로 이어진다. 요즘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등의 신조어가 회자되지만, 이는 새로운 현상이어서 화제가 될 뿐 아직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건 아무래도 적적하고 남의 눈치도 보이기 마련이다. 무언가에 쫓기듯 식사만 간단히 하고 황급히 일어나게 되고, 자연스레 객단가도 떨어지게 된다.


    대신 1인 가구는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밖에서 산 음식을 포장해 집에 와서 먹는 경우가 많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HMR), 배달음식 시장이 성황을 이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험/가치 소비 트렌드

    요즘 소비자들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돈을 쓰는 트렌드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먹는 건 편의점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대신 나만의 취미나 경험을 즐기는 데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른바 가치 소비 또는 경험 소비 트렌드다.


    가치 소비란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게 아무리 비싸도 가격에 구애받기 않고 선뜻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또 경험 소비는 유형의 재화를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구매하는 것이다. 가령 수십만 원짜리 값비싼 장난감 피규어를 사 모으는 키덜트족이나, 주말을 이용해 새벽까지 알차게 동남아 여행을 즐기는 올빼미족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요즘 창업시장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것들도 이런 가치 소비, 경험 소비 트렌드를 노린 사례가 많다.


    만화카페의 경우 만화책 자체는 옛날에 보던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만화책을 보는 환경이 기존 만화방보다 더 쾌적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간에서 음료도 마시고 고양이도 만지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기존 만화방이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다.


    2015년 상반기에는 방탈출 카페가 한창 인기를 끌었다. 밀폐된 방 안에 들어가서 한 시간 안에 수수께끼를 풀어 열쇠를 찾아내는 게임이다. 소비자가 직접 추리소설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두뇌를 풀가동해서 수수께끼를 푸는 색다른 경험을 선산해 입소문을 탔다. 이용료가 한 시간에 1인당 2만원 이상 이었는데도 오전 10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주 7일 내내 예약이 가득 찼다. 한 번 이용하려면 2~3개월은 족히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프리미엄 독서실도 비슷한 예다. 일반 공부방이 칸막이로 막혀서 단조로운 느낌이라면 프리미엄 독서실은 카페처럼 오픈형으로 꾸며놓거나 숲에 온 것처럼 자연채광을 하는 식으로 인테리어를 차별화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 것이다.


    편의점, 세탁, 코인노래방...잘나가는 비외식 창업

    외식 창업시장의 엄청나게 과열된 경쟁, 그리고 이런 세 가지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나는 개인적으로 외식이 아닌 비(非 )외식 창업을 권하고 싶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치 소비, 경험 소비 트렌드는 창업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빨래나 다림질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세탁 프랜차이즈나 코인셀프세탁소, 혼자 노래방에 가서 딱 몇 곡만 부를 수 있는 코인노래방 등도 비외식 창업의 좋은 예다. 비외식 창업은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식재료 준비를 따로 안 해도 돼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야놀자가 모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 비외식 창업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에는 모텔을 하나 운영하려면 건물 한 채는 소유하고 있거나 최소 임차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로 하면 도심 상권에서 층 하나만 임차해서 객실 열댓 개 정도만 돌리는 식으로 영업이 가능하다. 덕분에 창업비용도 3~4억 원 정도 선으로 낮아졌다.


    야놀자의 프랜차이즈 모텔은 2015년에만 전년 대비 두 배 늘어 현재 100여 개가 성업 중이다. 2016년에도 야놀자 모텔 가맹점 신규 출점이 2015년만큼이나 많이 일어날 전망이다. 그간 퀴퀴하고 음침한 공간이었던 모텔이 프랜차이즈화 됨으로써 밝고 깔끔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모텔도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처럼 브랜드를 따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비외식 업종 창업 시 주의사항

    비외식 창업에도 약점은 있다. 어떻게 보면 외식 창업보다 더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에 해본 적 없는 경험을 구매하는 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안 해본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구매를 했는데, 이렇게 한 번 구매하고 나면 이제 그 경험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게 된다. 이미 한 번 해본 경험은 금방 매력이 떨어져 싫증이 나서 재방문을 안 할 가능성이 적잖다.


    내 경험을 얘기해보겠다. 2015년 방탈출 카페가 한창 인기를 끌 때 호기심에 한번 이용해봤다. 처음에는 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매우 재미있었다. 게임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에 친구를 꼬드겨 다시 찾았다. 이미 2개월 이상 예약이 차 있어서 기다려야 했지만 기꺼이 기다렸다. 그렇게 2개월 뒤 다시 해본 방탈출 게임은 첫 경험과는 너무도 달랐다. 게임 방식이나 레퍼토리가 뻔히 보여서 지루하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주어진 한 시간을 다 채우지 않은 채 게임을 포기하고 방을 나왔다. 그러고는 지금껏 두 번 다시 방탈출 카페에 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게 나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최근 방탈출 카페 예약 현황을 보니 대기기간이 2주일도 채 안 됐다. 한 번 이용해본 소비자들이 재구매를 많이 안 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경험 구매 트렌드를 노리고 비외식 창업을 할 때는 비로 이 점에 주의해야 한다. 경험 자체의 참신함으로 승부하는 것은 오래 못 간다. 그보다는 참신한 경험과 함께 소비자에게 유용한 가치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독서실은 독서실이란 서비스 자체가 유용하니까 공간에 대한 새로운 느낌이 줄더라도 학생들이 계속 찾게 된다. 모텔로 숙박 서비스는 여행객들에게 꼭 필요하니 재방문이 이뤄질 만하다. 반면 두뇌게임이나 방탈출 게임, 보드게임 같은 아이템은 꼭 유용하다고 보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는 게임의 순기능은 물론 유용하지만 이는 노래방이나 만화카페, 힐링카페 등 다른 아이템에 의해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 실제 보드게임 카페도 2000년대 후반에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지 않았던가.


    아이템의 참신함으로만 승부하는 것의 위험성은 외식 창업에도 물론 그대로 적용된다. 전에 없던 새로운 메뉴가 등장해 반짝 인기를 끌다가 이내 시들해진 경우들이 적잖다. 석화구이, 찜닭, 닭강정, 밥버거, 눈꽃빙수, 버블티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래도 음식은 가끔 먹으면 별미라도 된다. 앞의 음식들이 예전의 불같은 인기는 식었지만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반해 경험은 음식보다 훨씬 쉽게 질리는 편이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 기억하라, "참신함은 기본이요, 유용함은 생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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