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도서요약
   국내도서 요약 

대한민국에서 제일 쉬운 7일 완성 재무제표 읽기

저   자
윤정용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21년 07월







  • 이 책은 재무제표를 어디에서 찾아 읽는지부터 어떤 항목과 지표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알려준다. 특히 2021년 6월부터 전면 개편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뉴 다트’ 홈페이지의 바뀐 화면과 메뉴 구성을 책에 완벽하게 반영해 최신 회계 이슈를 놓치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 카카오, 쿠팡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제 재무제표를 수록하고 실제 경영 사례를 예로 들어 실전 감각을 키워준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쉬운 7일 완성 재무제표 읽기


    필수 회계어로 기초 개념 다지기

    재무제표가 한눈에 보이는 마스터키, 회계등식

    우리가 화장품 사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뭘까? “화장품!” 이렇게 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화장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재료를 사 와 직접 화장품을 만들든, 이미 만들어놓은 화장품을 사 오든 해야 한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 돈을 회계에서는 부채와 자본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부채는 남의 돈, 자본은 내 돈이다. 내 돈으로 화장품을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돈이 부족하면 남의 돈을 빌려야 한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카드의 힘을 빌려서 말이다. 이제 부채와 자본으로 사업에 필요한 화장품을 만들거나 산다. 이렇게 마련한 화장품을 자산이라고 한다.


    자산인 화장품을 팔면 돈을 버는데, 이때 번 돈이 수익이다. 흔히 매출이라고도 부른다. 화장품이 그냥 만들어지고 그냥 팔리면 좋겠지만, 절대 그럴 리 없다. 화장품을 만들고 홍보하려면 돈이 든다. 세금도 내야 한다. 이렇게 쓴 돈을 비용이라 한다.


    번 돈인 수익에서 쓴 돈인 비용을 빼면 돈이 남았는지 아니면 까먹었는지 알 수 있다. 수익이 비용보다 많으면 흑자, 회계에선 이익, 즉 남은 돈으로 표현한다. 수익이 비용보다 적으면 적자, 회계에선 손실, 즉 까먹은 돈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개념과 구조를 공식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회계등식이다.


    자산=부채+{자본+수익-비용-배당}


    회계는 결국 회사의 돈에 대한 정보를 모아놓은 표, 즉 재무제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회계등식을 제대로 이해해 머릿속에 콕 넣어두면 재무제표를 술술 읽을 수 있다. 왜냐고? 회계등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무제표 종류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자산=부채+자본]은 재무상태표

    - [수익-비용]은 손익계산서

    - [자본+수익-비용-배당]은 자본변동표

    - 전체에서 흐르고 있는 현금은 현금흐름표


    따라서 이 등식만 제대로 이해하면 궁예처럼 재무제표가 훤히 보일 것이다. 자, 이제 재무상태표 회계등식인 [자산=부채+자본]부터 천천히 알아보자.


    재무상태표를 이해하기 위한 회계등식

    자산은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준다. 자산을 보면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알 수 있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겠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은 유형자산, 만들어진 반도체는 재고자산이다. 만드는 기술은 무형자산에 속한다. 제조업의 경우 공장 같은 유형자산이 많고, IT 회사나 제약, 바이오 회사는 유형자산보다 산업재산권이나 개발비 같은 무형자산이 많다.


    부채와 자본의 합이 자산이다.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을 어떤 돈으로 샀는지 확인하려면 부채와 자본의 크기를 살펴보면 된다. 부채, 즉 남의 돈이 많은지, 자본, 즉 내 돈이 많은지 따져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부채는 언젠가 갚아야 할 돈이므로 많으면 이자 비용이 부담된다. 반대로 자본이 많으면 걱정이 없다.


    회사는 주식상장으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이 돈을 부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돈은 회사의 자본으로 들어간다. 이때 자본은 회사의 주식을 산 주주의 돈이다. 주식에 투자하면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말이 바로 이 때문이다.


    손익계산서를 이해하기 위한 회계등식

    손익계산서를 이해할 차례다. 손익계산서 회계등식은 [수익-비용]이다. 수익은 회사가 번 돈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팔고, 스마트폰을 팔고, 가전을 팔아서 돈을 번다. 이처럼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영업수익이라 하고, 흔히 매출이라 부른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제품만 파는 게 아니다. 우리처럼 재테크도 한다. 재테크는 삼성전자의 영업활동이 아니므로 재테크로 번 돈은 영업외수익이라 한다. 수익에는 영업수익만 있는 게 아니라 영업외수익도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손익계산서를 보면 회사의 영업수익과 영업외수익을 구분한다. 참고로 제조기업은 영업수익을 매출액으로 표현하고, IT 기업이나 서비스 기업은 영업수익으로 표현한다.


    회사 입장에선 돈을 벌기만 하면 좋을 텐데, 돈을 벌려면 돈을 써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쓴 돈을 비용이라 한다. 비용 역시 영업할 때 쓴 돈은 영업비용, 영업이 아닌 곳에 쓴 돈은 영업외비용으로 나눈다. 이렇게 영업수익+영업외수익인 회사의 수익에서 영업비용+영업외비용인 회사의 비용을 빼면 돈이 남았는지 까먹었는지 알 수 있다.


    자본변동표를 이해하기 위한 회계등식

    자본변동표를 살펴보자. 자세히 보면, 손익계산서 회계등식인 [수익-비용] 자본과 같이 괄호로 묶여 있다. 이익이 나면 내 돈인 자본이 증가하고, 손실이 나면 자본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즉 사업을 잘하면 자본이 증가하고, 사업을 못 하면 자본이 감소한다. 손익계산서를 꼼꼼히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익과 비용의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해야 돈을 더 벌 수 있을지, 쓰는 돈을 아낄 수 있을지, 남는 돈을 더 늘릴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배당은 주주의 돈으로 사업을 해서 이익이 났을 때 이익을 주주와 함께 나누는 행위다. 이익이 나서 배당을 하면 배당한 만큼 자본이 줄어든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등식이 나오는 것이다.


    자산=부채+{자본+수익-비용-배당}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사업을 해서 100억 원의 이익이 났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자본도 100억 원만큼 증가한다. 하지만 이때 배당을 20억 원 했다면, 배당금액 20억 원을 뺀 80억 원만 자본이 증가한다. 이처럼 자본의 변화 내역을 자세히 보여주는 표가 자본변동표다.


    기업의 모든 비밀은 재무제표에 담겨 있다

    재무제표는 회사 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여러 가지 표를 말한다.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썼는지, 그래서 현재 재무 상태와 영업 성과는 어떤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요약표다. 따라서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알면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물론 내가 투자한 회사의 현 상태와 지속 발전 가능성에 대해 예측할 수 있다. 우리가 재무제표 독해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직장인에겐 승진을 앞당길 경쟁력이, 주식이나 재테크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겐 부의 파이프라인이, 개인사업을 꾸려나가는 자영업자에겐 번영의 길이 열린다. 재무제표, 절대 소홀히 여기지 말자.


    재무제표는 다섯 가지 종류의 표로 구성되어 있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와 별책부록인 주석이다.


    - 재무상태표(Statement of Financial Position): 특정 시점의 회사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표

    -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 일정 기간 동안 회사의 사업 성적표를 보여주는 표

    - 자본변동표(Statement of Changes in Equity): 일정 기간 동안 자본이 커지고 작아지는 변화를 보여주는 표

    - 현금흐름표(Statement of Cash Flows): 일정 기간 동안 회사 통장의 입출금과 현금 잔액을 보여주는 표

    - 주석(Footnote): 재무제표의 궁금한 점을 세부적으로 설명해주는 별책부록



    재무상태표 읽기 1 : 자산

    이 회사 망할까, 안 망할까? 궁금할 땐 유동자산

    유동자산은 ‘너 현금 얼마나 있어?’ 또는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회사의 재무 안전성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다.


    여기서 잠깐, ‘유동성’이란 용어의 개념부터 확실히 알고 넘어가자. 유동성, 유동성 하니까 사람 이름인가 싶겠지만 회계에서 말하는 유동성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재산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나타내는 말이다.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많으면 ‘유동성이 풍부하다’라고 말하고, 반대일 때는 ‘유동성이 부족하다’라고 표현한다.


    회사가 망하는 이유는 돈을 빌렸는데 이자도 못 주고 돈도 못 갚아서다. 수중에 현금이 한 푼도 없을 때, 이 상황을 ‘유동성이 악화됐다’, ‘유동성 위기다’라고 말한다.


    곧 망할 회사인지 감별하는 지표, 유동비율

    회사가 빚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 보려면, 회사에 당장 갚을 빚과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비교하면 된다. 현금이 빚보다 많으면 상관 없지만 빚이 현금보다 많으면 문제다.


    먼저 유동비율을 이해해보자. 유동비율은 회사의 단기유동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회사가 당장 갚아야 하는 빚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유동비율을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x100


    유동비율을 또 다른 표현으로 ‘은행가비율(Banker’s Ratio)’이라고 한다. 은행가비율은 채권자 중 은행이 기업을 심사할 때 중요하게 체크하는 비율이라는 뜻이다. 당장 갚아야 할 빚도 못 갚는 기업에 돈을 빌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돈 갚을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당좌비율

    유동비율보다 더 엄격하게 돈 갚을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있다. 바로 당좌비율이다. 당좌비율을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당좌비율=(당좌자산/유동부채)x100


    당좌자산은 유동자산 중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당좌자산은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외우기 참 편하다. 당좌자산을 영어로 ‘퀵 애셋(Quick Assets)’이라고 한다. 얼마나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하면 퀵이겠는가.


    당좌비율은 ‘산성시험(Acid Test)’이라고도 한다. 리트머스 종이를 산성 용액에 넣으면 바로 색이 변하는 것처럼 당좌비율로 기업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뭘 파는 거야? 모르겠으면 재고자산

    회사는 제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서 돈을 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나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팔고,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을 만들어서 팔고, 기아는 자동차를 만들어서 판다. 이때 팔기 위해 직접 만들면 제품, 판매하기 위해 외부에서 만들어진 것을 사오면 상품이라고 한다. 제조업의 경우 제품이 많고, 도소매 유통은 상품이 많다.


    제품과 상품, 모두 재고자산이다. 그렇다면 완제품만 재고자산일까? 아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 제품 조립 중인 재공품, 즉 공장에서 생산과정에 있는 물품이나 반제품, 소모품 등도 재고자산이다. 한마디로 소비자에게 팔리기 직전의 모든 것이 재고자산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보겠다.


    -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제조에 필요한 부품과 소모품을 현금 주고 사 왔다: 재고자산

    - 부품을 조립한다: 재고자산

    - 완제품을 만들어 차에 싣고 운반한다: 재고자산

    - 제품들로 매장을 예쁘게 전시했다: 재고자산

    - 제품이 카드 결제, 즉 외상으로 팔렸다: 매출채권

    - 카드결제대금이 입금됐다: 현금


    현금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면 재고자산인 제품은 사라지고 매출채권이 된다. 판매대금이 현금으로 들어오면 매출채권이 사라진다. 이렇게 회사에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있어 보이는 표현으로 영업순환과정이라고 한다. 제품을 만들어 팔고 외상값을 받아내는 속도가 빠르면 ‘영업순환이 빠르네!’라고 표현한다.


    그럼, 재고자산이 많으면 좋을까? 아니다. 팔려야 현금이 되는 만큼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이게 참 어렵다. 재고자산이 없으면 팔 수 없어 돈을 벌 기회를 놓치고, 재고자산이 많으면 현금이 부족하니 말이다. 반도체가 아무리 잘 팔려도 삼성전자는 재고자산을 타이트하게 관리한다. 이를 적정 재고관리라고 한다. 제품이 잘 팔린다고 많이 만들었다가 못 팔면 손해를 본다. 특히 반도체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은 금방 찬밥 신세가 되기 쉽다.


    팔았으면 돈을 받아야지! 매출채권

    장사를 하는데 물건을 외상으로 팔았다. 물건만 팔면 될까? 아니다. 외상값을 받아야 돈을 버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외상값이 바로 매출채권이다.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인심 좋게 모두 외상으로 처리하면 회사는 망한다.


    매출채권은 물건을 팔면서 받아야 하는 돈이므로 반드시 현금으로 받아야 거래가 완료된다. 그런데 매출채권과 많이 헷갈리는 표현이 있다. 바로 미수금이다. 사실 매출채권과 미수금은 태생이 다르다. 예를 들 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외상으로 판매했을 때 받아야 할 돈은 매출채권이다. 삼성전자의 주된 영업활동 즉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등을 팔아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매출채권은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매출과 관련이 있다.


    미수금은 다르다. 주된 영업활동이 아닌 거래를 통해 받을 돈이 발생할 경우 이것이 미수금이다. 삼성전자가 노후화된 프로젝터를 중고업체에 외상으로 팔았을 때 받을 돈, 이게 미수금이다. 삼성전자 건물에 임차한 사무실로부터 아직 임대료를 못 받았다면 이것도 미수금이다. 쉽게 말해 매출채권이 아닌 받을 돈은 전부 미수금이다.


    매출채권과 미수금, 둘 다 받아야 할 외상값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외상거래지만, 회사에서 보면 주된 영업활동에서 비롯되는 매출채권이 미수금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젠 매출채권과 미수금을 혼동하지 말고 프로페셔널하게 사용하자.



    재무상태표 읽기 2 : 부채와 자본

    선수금은 미리 받는 좋은 부채

    선수금은 미리 받는 돈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미리 지급받는 대금을 선수금이라고 표현한다. 대표적인 선수금으로는 헬스 클럽 이용료, 인터넷 강의 프리패스 사용료, 결혼업체 만남 주선료 등이 있다. 잘 생각해 보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지 않았는데 우리는 돈을 미리 낸다.


    기업의 경우 규모가 큰 계약이라면 선금, 중도금, 잔금 이런 식으로 돈을 낼 수 있다. 이때 계약 선금이 선수금이 된다. 배를 만들거나 아파트를 짓는 수주업체들이 주로 하는 계약 방식이다.


    어쨌든 돈을 미리 받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다. 그 이유는 첫째, 은행에서 힘들게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 둘째, 계약상 미리 받은 돈이 회사에 유입되면 현금이 돌고 돌 수 있다. 내 돈으로 재료를 사서 제품을 만들고 외상으로 판 뒤 나중에 돈을 받는 게 아니라 반대로 고객의 돈으로 제품을 만들어 제공하면 된다. 그것도 무이자다. 그래서 선수금은 좋은 부채다.


    선급금은 미리 줘도 내 자산

    반대 상황도 알아보자. 미리 받은 돈이 있으면 미리 준 돈도 있다. 선수금의 반대 표현은 선급금이다. 선수금은 부채지만, 선급금은 자산이다. 미리 돈을 줬는데 자산이라니! 자산은 내가 가진 것,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인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자.


    갑과 을이 계약을 하면서 선금을 주기로 했다. 선금은 누가 줄까? 갑이 주고, 을이 받는다. 이때 갑에겐 선급금, 을에겐 선수금이 된다. 이처럼 선급금은 계약상 미리 준 돈이다.


    을은 돈을 미리 받았으니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계약 완료된다. 그전까지 부채다. 갑은 돈을 미리 줬으니 제품을 받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계약이 완료된다. 그전까지 자산이다. 즉 계약이 완료되기 전이라면 미리 준 돈이지만 아직 내 돈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 자산이다.


    외상으로 사 왔으면 매입채무를 해야지

    ‘매입채무’ 하니까 배우 임채무 씨가 생각난다. 나만 그런가? 다시 정확히 설명하면 매입채무는 배우 이름이 아니라 외상으로 사 와서 줄 돈이다. 유동자산에서 매출채권을 배웠다. 매출채권은 받을 돈이고, 유동부채의 매입채무는 줄 돈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만들 때 부품을 협력업체에서 사 오거나 외주를 맡긴다. 이때 발생한 외상대금이 매입채무다. 협력업체에 외상대금을 지급하기 전까지 매입채무라고 한다.


    그런데 부채를 보면 미지급금이 있다. 미지급. 아직 입금을 안 했지만 줄 돈이다. 매입채무도 미지급금도 모두 줄 돈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매출채권과 미수금의 차이를 기억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둘 다 받을 돈이지만 다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받을 돈은 매출채권, 즉 매출과 연결되는 외상대금이다. 미수금은 삼성전자가 중고 컴퓨터를 중고가전업체에 판매하고 받을 돈, 즉 매출채권이 아닌 받을 돈이다. 매출과 연결되면 매출채권,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 받을 돈은 미수금인 것이다.


    매입채무와 미지급금도 마찬가지다. 매입채무는 삼성전자가 팔기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부품이나 재료들을 외상으로 사 온 뒤 나중에 줄 돈이다. 미지급금은 매입채무가 아닌 줄 돈이다. 예를 들어 사무실 임차료나 사무실에 둘 컴퓨터를 구매한 후 줄 돈, 즉 매입채무가 아닌 줄 돈이다.


    회사 내 현금이 도는 기간, 현금순환주기

    앞에서 배운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을 매입채무회전율과 함께 보면 회사의 현금순환주기, 즉 현금이 도는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


    현금순환주기란 재고자산을 판매하고, 매출채권을 회수하고, 매입채무를 지급하는 시간이다. 재고자산회전일수와 매출채권회전일수를 더하고, 매입채무회전일수를 뺀 값이다.


    현금순환주기=재고자산회전일수+매출채권회전일수-매입채무회전일수


    갖고 있는 물건을 잘 팔고 돈도 빨리 받는데 외상대금은 천천히 주면 회사에 현금이 머무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현금으로 투자도 할 수 있다. 일석이조다. 이렇게 기업의 현금순환주기를 계산하면 현금창출 능력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기업은 돈을 버는 게 가장 중요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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