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요약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3

저   자
커넥팅랩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22년 09월
서   재







  • 최고 IT 포럼 커넥팅랩 전망 2023 트렌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휩쓸리지 않고 디지털에 익숙해진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 앞에서 이제 기존 비즈니스를 재검토하고 완전히 ‘재창조’해야 합니다. 2023년, 과연 어떤 IT기술이 비즈니스를 새롭게 창조할지 예측해봅니다.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3


    커머스, 정체의 늪에 빠진 시장을 구하다(Re:vival)

    쇼핑, 더 빠르고 더 흥미롭고 더 풍족하게

    커머스 트렌드 1. 퀵커머스, 속도가 전부다

    이커머스 시장에 익일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방식이 등장해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한 시간 이내 배송을 약속하는 퀵커머스까지 등장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퀵커머스는 플랫폼에서 상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배달기사를 자체 또는 외주 고용해 한 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형태다. 배송지 2킬로미터 내외 거리에 도심형 물류 센터인 MFC(Micro Fulfillment Center)를 구축해 1,000~3,000개 내외의 상품을 도보, 자전거, 오토바이, 가벼운 전기차 등으로 주문 즉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3세대 커머스로 주목받고 있다. 퀵커머스 시장규모는 국내 기준 2021년 1조 원 미만이었으나 2025년까지 5조 원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


    퀵커머스를 도입하려는 기업은 배송과 관련해 많은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 터미널 단위의 물류센터보다 로컬 물류 거점인 MFC를 추가로 구축하고 라스트마일에 집중적으로 배송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대형 유통 기업들은 도심 거점의 매장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MFC를 구축하고 있다. 독립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면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지만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면 30억 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커머스 트렌드 2. 리커머스, 시장을 리브랜딩하다

    중고거래를 의미하는 리커머스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특히 패스트 패션의 효과적인 대안으로서 중고거래 채널이 부상했다. 지난 15년간 의류 생산은 2배가 늘었으나 옷을 착용하는 실제 이용률은 40퍼센트 줄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의류의 구매량과 종류는 늘어난 반면 착용 기간은 훨씬 더 짧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 번 입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두 번째, 젊은 이용자들의 중고거래에 대한 선호도 상승이다. 미국 중고 의류 플랫폼 기업 스레드업(ThredUp)이 2022년에 조사한 결과, MZ세대 중 62퍼센트가 새 제품을 사기 전에 중고거래를 고려한다고 한다. 반면 중고거래를 경험한 X세대는 32퍼센트, 베이비부머 세대는 16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MZ세대가 중고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비용 절감, 복고 트렌드의 부상 등이 있다. 환경 문제에 따른 가치 소비 선호도 중요한 이유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마케팅 기업 크리테오(Criteo)가 2021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MZ세대 중 52퍼센트는 친환경, 비건(Vegan) 등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Meaning Out)한다.


    3번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다. 스레드업의 2022년 조사에서는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환경 때문에 의류 소비를 줄이고 중고거래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소비자가 44퍼센트에 달했다.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의 2020년 조사에서도 여성 응답자 5명 중 4명이 쇼핑 예산이 부족해 중고거래를 한 적이 있거나 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커머스 트렌드 3. 메타커머스, 메타버스와 믹스하다

    메타커머스는 이커머스 시장이 가상세계, 즉 메타버스 기술과 합쳐지면서 외연과 차원을 넓힌 새로운 커머스 시장 환경이다. 가상세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된다. 메타커머스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가상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방식과 기존 실생활의 이커머스와 연계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아이템 판매가 가장 대표적인 가상 상품 거래 방식의 메타커머스다. D2A(Direct-to-Avatar) 커머스라 불리며 아바타 또는 디지털 신원에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패션 브랜드 구찌는 메타버스 플랫폼 IMVU에서 온라인 패션쇼를 열고 오프라인 패션 제품을 디지털화해 판매했다. 랄프 로렌도 소셜미디어 스냅챗(Snapchat)의 아바타인 비트모지(Bitmoji)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OTT 경쟁자들이 몰려온다, 고객을 지켜라(Influx)

    집 밖의 경험에 목마른 고객들

    엔데믹과 OTT의 위기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한 OTT 산업은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변수를 맞아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팬데믹 이후 OTT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22년 4월 발간 한 ‘세대별 OTT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19년 41퍼센트에서 2020년 72.2퍼센트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81.7퍼센트를 기록하며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방송통신위원 회의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도 OTT 서비스 유료 이용자 비율이 2020년 14.4퍼센트에서 2021년 34.8퍼센트로 무려 20.4퍼센트포인트 증가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이용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2022년으로 접어들면서 OTT 업계는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OTT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각 서비스 업체도 가입자 이탈과 그에 따른 매출 감소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의 원인을 OTT 산업의 외부와 내부의 요인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외부 요인은 팬데믹 사태의 종식, 즉 엔데믹 시대의 도래다.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야외 운동, 공연 관람, 극장 방문 등의 외부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OTT 서비스 이용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외부 활동에 돈을 더 많이 쓰는 만큼 OTT 서비스를 해지하는 이용자도 늘어날 수 있다.


    더 큰 위기 요인은 OTT 산업 내부에서 발견된다. 디즈니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업체들이 OTT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 이 외에도 아마존과 애플, 구글 등의 단말 및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OTT 사업을 더욱 강화하거나 새로 출시했으며 스포츠나 다큐멘터리 같은 특정 장르를 강조하는 서비스 업체들도 가입자 확대를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서비스 업체의 증가 추세는 팬데믹 이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0월 시장조사기관 팍스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는 자체 조사를 통해 미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OTT 서비스가 300여 종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돈 내고 구독하는 시대는 끝났다

    2022년 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들은 평균 2.7개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월 평균 1만 3.212원을 지불하고 있었다. 미국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상당수의 이용자가 복수의 서비스를 유료 구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가입한 서비스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매월 지불하는 금액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서비스의 구독료는 저렴할지라도 동시에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체 구독료를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OTT 서비스 해지율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2월 시장 조사기관 딜로이트 글로벌(Deloitte Global)은 2022년의 SVOD 서비스 해지율이 30퍼센트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지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중복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OTT 시장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VOD가 아닌 광고 기반의 무료 OTT 서비스, 즉 AVOD(Advertising-based Video on Demand)다. 구글의 유튜브가 AVOD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구글은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반 이용자들도 광고를 시청한 후에는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광고를 시청하면 전문 미디어 업체가 제작한 일부 장편 영화와 드라마도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대신 ‘유튜버’로 불리는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하는 동영상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 오래전부터 여러 업체들이 프리미엄 AVOD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제공 콘텐츠의 부족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 무렵부터 미디어 업체들이 일제히 AVOD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특히 미국의 거대 미디어 업체인 폭스(Fox),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 컴캐스트(Comcast)가 각각 AVOD 서비스 업체인 투비(Tubi), 플루토TV(PlutoTV), 쥬모(Xumo)를 인수하고 콘텐츠 투자를 확대했다. 이를 계기로 AVOD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SVOD에 버금가는 콘텐츠가 있는 서비스로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2020년 이후 이용자들도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광고 기반의 무료 OTT 서비스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인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이후 한층 더 발전했다. FAST는 인터넷을 통해 다채널 방송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론적으로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무제한 채널을 제공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 음악 프로그램처럼 일반적인 채널은 물론, 특정 프로그램의 에피소드들만으로 구성된 채널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SVOD나 AVOD와 같은 주문형 동영상 서비스와 달리 재생을 멈추거나 앞부분, 뒷부분으로 건너뛸 수는 없다.


    FAST 서비스는 SVOD나 AVOD 서비스 이용자들이 겪는 ‘선택의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해 준다. 넷플릭스 이용자라면 콘텐츠 목록을 보면서 막상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 고민했던 경험이 많을 것이다. FAST는 기존의 TV 방송처럼 콘텐츠와 방영 시간을 정해 제공하는 선형(Linear) 방송으로서 이용자가 보고 싶은 주제의 채널을 고르기만 하면 고민 없이 콘텐츠를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이용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콘텐츠가 방영 중이라면 다른 채널로 돌리면 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IT 도구로 새 역사를 연다(V-curve)

    IT 비즈니스의 숨은 강자, 디지털 헬스케어

    헬스케어 시장에 세상의 돈이 몰려든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2022년에 급작스럽게 등장한 기술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과 같은 IT기술을 의미하는 ‘디지털’과 치료, 진료, 관리를 포함한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행위를 의미하는 ‘헬스케어’의 합성어로 정의한다. 즉 IT기술이 존재하던 시기부터 디지털 헬스케어도 존재했다. 그렇다면 2022년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헬스케어의 위상이 반등한 데는 2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 번째, 코로나19의 유행이다. 전통적인 의료기관의 대면 진료 방식이 코로나19 전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각종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와 관심으로 이어졌다. CES 2022를 주최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의 CEO 게리 샤피로(Gary Shapiro)는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년간 원격의료 기술 발전이 두드러졌다. 인류가 건강 관리에 집중한 덕분에 다양한 제품과 기술, 서비스가 나왔다.”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 배경으로 팬데믹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위상이 반등한 두 번째 이유는 해당 산업의 이해 관계자들이 늘어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무엇보다 IT기술의 전문성이 중요하다. 팬데믹을 계기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생태계에 병원과 의료기기 제조사 이외에 통신사업자,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업자,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업 등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다수 참여하게 됐다. 해당 사업자들은 주로 모바일과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수집하는 개인의 건강과 의료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Data Driven Digital Health Care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요자 생태계에서는 증상이 있었던 기존 환자는 물론 모바일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일반인이 의료 서비스의 잠재적인 수요자로 확대됐다.


    모두가 오래 사는 세상을 꿈꾸다

    의료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마이데이터

    마이데이터란 흩어진 개인의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해당 정보를 적극 활용해 개인에게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마이데이터를 의료 분야에서 적용한다면 환자의 데이터를 의료기관이 아닌 환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환자의 데이터를 병원 간에 공유하지 않았다. 따라서 환자가 개인 사정으로 새로운 병원을 방문한다면 자신의 질환과 몸의 상태를 의료진에게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한다. 일반인으로서는 전문적인 의료 정보와 지식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의료진에게 자신의 건강 정보를 설명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만약 의료 분야에 마이데이터가 도입된다면 환자가 다른 병원을 찾더라도 그곳 의료진이 환자의 과거 진료 기록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의료 분야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이제 막 기지개를 펴는 단계라면 건강 정보가 기업의 비용과 직결된 보험사들은 데이터 전송 업체와 협업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제휴를 맺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DGB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의료 정보 전송 플랫폼 전문기업 지앤넷(G&Net)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 2월부터 보험금 간편 청구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앤넷과 연동된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 병원에서 별도의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하지 않아도 병원 내 무인 단말기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각각의 유전자 정보, 의료 기관 진료 기록,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연결해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개인정보보호 법안을 준수하면서도 혁신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처럼 규제의 벽을 실정에 맞게 조정하는 정부 주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빌리티, 탈것의 진화에는 한계가 없다(Evolution)

    돌아온 이동의 시간, 모빌리티의 과제

    카라이프, 세차부터 주차까지 앱 하나로

    한편 전기차가 점차 보급되면서 충전도 카라이프 서비스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주유하는 동안 세차를 제공했던 결합 서비스처럼 필연적으로 20~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충전 시간에 다른 서비스들을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QR코드를 통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내비와 티맵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이외에도 오프라인 충전 공간을 활용한 현대자동차의 서비스를 주목할 만하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세차 전문기업 워시홀릭 WASH HOLIC과 협업해 2021년 12월에 론칭한 EV파크는 100킬로와트급 급속 충전기로 충전하는 20~30분 동안 세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GS칼텍스 역시 충전, 세차, 정비, 편의점, 식음료 서비스 등을 결합한 에너지플러스 허브(energy plus hub)를 서초와 역삼에 잇달아 오픈하며 주유소를 넘어 새로운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를 꿈꾸고 있다.


    미국에서도 충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간 경험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미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은 매장 내 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해 충전과 쇼핑 경험을 통합하고 있다. 미국의 충전 서비스 기업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 역시 음료와 쇼핑 등의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가 머물고 싶을 만큼 안락한 공간으로 충전소를 탈바꿈하며 미래형 충전소의 모습을 제시했다. 전기차 제조사의 대표 주자인 테슬라도 미국 전역에 설치된 슈퍼차저(Supercharger)의 공간을 레스토랑 서비스, 드라이브인 극장 등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22년 8월에는 독일의 슈퍼차저에 수영장을 개설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공간 경험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다.


    이러한 이동경험의 통합은 궁극적으로 모빌리티 기업을 데이터를 가진 플랫폼으로 진화하도록 이끌고 한층 더 개인화된 서비스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줄 것이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가치 척도가 될 앱의 사용 빈도는 다양한 이동수단과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얼마나 매끄럽게 통합하는지에 달렸다. 주기적으로 입력하는 목적지와 이동 패턴은 이용자를 이해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기 위한 기반 데이터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구글과 네이버가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했듯 모빌리티 기업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은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이동경험은 없었다

    먹고 자고 즐기는 모든 순간의 자동차

    자율주행과 물류의 디지털 전환에 따르는 미래 이동경험의 마지막 퍼즐은 공간으로서의 자동차다. 미래의 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하고 디지털 플랫폼으로 관리되는 형태로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서비스가 이동하는 공간, 서비스를 받기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자동차의 공간을 새롭게 재창조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자동차의 형태가 바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인 PBV다.


    2022년 기아는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통해 전용 PBV 모델과 함께 사업모델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1위 PBV 제조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연장선상에서 2022년 4월 첫 번째 PBV인 니로 플러스를 공개했다. 니로 플러스는 1세대 니로 EV를 기반으로 개발된 파생상품이다. 전고와 전장을 늘리고 실내 내장 구조를 슬림화한 설계를 택했다. 무엇보다 택시에 맞춘 차별화된 공간성 확보가 특징이다. 타다, 아이엠택시 같은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들이 대형 승합차 기반의 특화된 공간과 IT 기술의 접목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택시 운행에 필요한 디지털 운행기록계 DTG와 앱미터기,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결합된 올인원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다. 자동차를 서비스 공간으로서 접근한 기아의 전략이 상당 부분 유효하리라 판단된다. 기아는 택시뿐만 아니라 쿠팡과 함께 물류 및 유통 배송에 최적화된 PBV를,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PBV를 협의 중이다. 자동차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자율주행, 사물의 이동, 서비스 공간으로서의 자동차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일상생활 속 영역으로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과 맞닿아 있는 지점에서 우리의 이동은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운전석을 없애 더 많은 공간을 선사할 것이다. 또 집이나 회사에서만 가능했던 활동들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별화된 나만의 공간에서 소화할 수도 있다. 그동안 버스, 지하철, 택시 안에서 스마트폰만 보며 의미 없는 이동의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는 이동의 시간 동안 운동이나 업무와 같은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동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는 과정에 일어나는 이동의 모습도 바뀔 것이다. 숙박을 하거나 기차를 타는 대신 자율주행 차를 이용한다면 잠도 자고 영화도 보며 이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독립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용자들이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발 빠르게 분석해 서비스화한다면 기업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엄청난 수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함께 등장한 것처럼 자동차라는 디바이스 역시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탄생시키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온, 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역시 2022년 6월 미래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과거에는 단순한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미래에는 콘텐츠 소비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 내다봤다.


    사물의 이동 또한 자동차라는 플랫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줄 거라 전망된다. 운전자가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넘어 직접 음식점을 찾아 이동하지 않아도 이용자가 있는 곳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이 찾아오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공개한 미래 자율주행의 비전에서 그러한 예상도를 그려 볼 수 있다. 포티투닷은 움직이는 레스토랑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차량이 움직이는 동안 요리를 하고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따끈따끈한 음식을 배달받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비자가 애써 찾아가 줄을 서야 했던 맛집이 집 앞으로 오고, 이동의 시간을 아껴 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상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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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